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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 관세전쟁으로 공급망 교란·물가 상승 사태 현실화 조짐

비즈니스 인사이더 "관세 협상 장기화하면 사상 유례 없는 물품 품귀 사태 발생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해 팬데믹  초기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사태가 올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월마트의 한 매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해 팬데믹 초기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사태가 올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월마트의 한 매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57개국에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10%의 기본 관세만을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관세 전쟁으로 팬데믹 초기비슷한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사태가 현실로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략으로 인해 벌써 물가가 뛰고 있고, 공급망이 엉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물류 전문가들과 운송 산업 관계자들이 이런 사태가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 물품 부족, 실업 증가 사태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물류 분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관세 정책을 고수하면 향후 몇 주일 사이에 글로벌 공급망 교란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소매점의 상품 진열대가 텅텅 비고, 가격은 오르며 일부 품목 품절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이들 전문가가 전망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추세로 가면 올해 연말까지 상황이 계속 나빠져 미국의 실업률 급증, 글로벌 시장 혼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사태 등이 올 것으로 이들 전문가가 분석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디지털 물류 분석 기업 비지온(Visio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관세 정책을 발표한 이후 첫 주일에 해양 화물 운송 예약이 거의 50%가량 줄었다. 특히 대미 수출품 운송 예약은 그 전주에 비해 64% 감소했다. 중국산 대미 수출품 운송 예약은 36% 감소했다. 미국의 수출품 선적 예약도 30%가 줄었다. ‘관세 충격’으로 4월 셋째 주에도 그 전주에 비해 미국의 수입 화물 운송 예약은 12% 줄었다. 또 중국산 대미 수출품 운송 예약은 22% 줄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중 간 고율 관세로 많은 기업들이 수입과 수출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탕 UCLA 경제학 교수는 이 매체에 “지금 기업들이 기존 주문을 모두 취소하고 있다”면서 “재고품 가격은 당분간 오를 것이나 시간이 지나면 더는 팔 물건이 남아 있지 않거나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조기에 중국 등 주요 국가들과 통상 협상을 타결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면 소매점에 팔 물건이 사라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품 품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으면 수출입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난감, 의류, 성탄절 관련 상품, 가정용품 등의 품귀 사태가 오고, 이들 품목의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그다음으로는 오는 7~8월에 가전제품과 전자 제품 등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를 중단하면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이 생기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와 비슷한 경제 혼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더그 맥밀런 월마트 대표, 브라이언 코넬 타 대표, 테드 데커 홈디포 대표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관세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소매업체 대표들은 2주 이내로 공급망 혼란이 눈에 띄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매장의 진열대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중국이 시장을 개방하는 양보를 하지 않으면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실질적인 것을 주지 않으면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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