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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차질"

중국 희토류 수출 규제에 예상하지 못한 암초 등장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공급망 '빨간불'
中, 군사 목적 우려에 수출 통제… 머스크 "로봇은 무기 아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트럼프는 모든 것에 대해 옳았다라는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트럼프는 모든 것에 대해 옳았다"라는 모자를 쓰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래 기술의 선두주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젝트에 예상치 못한 암초가 등장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옵티머스 로봇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이 희토류 자석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원하고 있다"며, "분명히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인간형 로봇에 사용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가 희토류 자석 사용을 위한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광범위한 대응의 일환으로, 무기, 전자제품, 다양한 소비재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에 제동을 걸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단순 채굴된 광물뿐만 아니라, 대체하기 어려운 희토류 자석과 같은 완제품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은 이제 중국 상무부에 수출 허가를 신청해야 하지만, 해당 절차는 투명성이 낮고 통상 6~7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 생산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앞서 올해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장기화될 경우, 핵심 부품인 희토류 자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옵티머스 로봇이 무기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중국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군사적 용도 전용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보증을 요구하고 있어, 테슬라가 수출 허가를 원활하게 취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광범위한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사, 항공우주, 첨단 전자 산업 등에서 희토류는 필수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특정 국가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로 평가된다. 테슬라가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옵티머스 로봇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자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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