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베트남, 對美 관세 '제로' 조건으로 상호관세 시행 45일 연기 요청

럼 공산당 서기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 보내, 썬 부총리와 미국 대사도 협의
부이 타잉 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6일 마크 내퍼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와 만나 미국과 관세 문제를 놓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진=베트남 외교부이미지 확대보기
부이 타잉 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6일 마크 내퍼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와 만나 미국과 관세 문제를 놓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진=베트남 외교부
베트남이 미국이 부과한 46%의 관세 시행 연기를 조건으로 대미 관세를 '제로(0)'로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미국 언론이 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부이 타잉 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크 내퍼 베트남 주재 미국대사와 만나 미국과 관세 문제를 놓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이날 전했다.
썬 부총리는 미국과 베트남 간 협상 진전을 위해 미국이 베트남에 부과한 상호 관세 시행을 애초 예정일인 9일에서 최소 45일 연기해 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모든 나라에 대한 관세 10% 부과 조처는 5일부터 시행되고, 베트남을 비롯한 60여 개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는 9일 발효한다.

베트남에 대한 관세율 46%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미국 교역 상대국 중 넷째로 많은 1235억 달러(약 181조원)의 대미 상품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트럼프 정부의 보편 관세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했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미 관세 제로 계획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럼 서기장이 전화 통화에서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하겠다면서 협상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전했다. 서기장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이 대미 관세를 제로로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GSO)은 미국 관세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10% 감소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4%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 고위 관리인 응우옌 티 마이 하인은 "관세로 미국·한국·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줄어들면 일자리와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고 했다. 관세로 의류·신발·전자제품·스마트폰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베트남 당국이 밝혔다.

베트남은 또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공동 대응 모색에 나섰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회원국 지도자들과 연이어 통화하며 미국 관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아세안 회원국 중에는 캄보디아가 49% 상호 관세율이 가장 높았고, 라오스(48%), 베트남(46%), 미얀마(44%), 태국(36%), 인도네시아(32%)가 뒤를 이었다.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24%, 필리핀은 17%, 싱가포르는 10%의 관세가 부과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