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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조회수는 거짓말”…SNS ‘성공 지표’ 신뢰 무너져

주요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주요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들. 사진=로이터
소셜미디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조회수(Views)’가 실제 콘텐츠 시청 여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허구의 수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들이 자사 기준에 따라 자의적으로 조회수를 집계하고 있으며 이 수치가 실제 콘텐츠 소비와 무관하다고 6일(현지시각) 비판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쇼츠 등은 영상이 화면에 재생되기 시작하는 순간을 ‘조회수 1회’로 간주한다. 더버지는 “사용자가 화면을 빠르게 넘기며 1초도 보지 않았더라도 영상은 ‘시청된 것’으로 처리된다”며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캐리비안의 해적’이 틀어진 TV 앞을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본 셈이 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조회수를 ‘영상이 재생된 횟수’와 ‘사진이나 텍스트가 화면에 나타난 횟수’의 합산으로 정의한다. 영상이 자동재생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들 수치는 사실상 동일하며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실제 콘텐츠를 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수치로 ‘3초 시청’과 ‘1분 시청’ 지표도 내부적으로 제공하지만 이들 수치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X(구 트위터)의 경우 이용자가 피드를 스크롤하며 콘텐츠가 화면에 나타났을 때 자동으로 ‘조회수’로 집계된다. 영상의 경우 2초 이상 재생되며 화면의 절반 이상이 노출되면 조회로 인정된다. 이 역시 영상이 자동 재생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보고 싶어서 본 것’과는 거리가 있다.

더버지는 “플랫폼들이 실질적인 소비 데이터를 알고 있으면서도 사용자에게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광고주에게는 영상 시청 시간별 데이터까지 제공하면서 일반 사용자에게는 무의미한 조회수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과거 콘텐츠의 70% 이상을 봤을 때만 조회로 집계했지만 지금은 단 2분만 시청해도 조회로 인정한다. 넷플릭스는 2분이라는 기준이 “의도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지만 더버지는 “시청 의도를 입증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버지는 “인터넷은 숫자 경쟁의 장이 됐고 그 숫자들은 대부분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조회수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계속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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