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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트럼프 의도적 폭락"

월스트리트저널(WSJ) … 테슬라 애플 나이키 엔비디아 리게티 아이온큐 "관세폭탄 긴급대피"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트럼프 관세가 뉴욕증시 등 세계 금융시장을 연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침체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채 저금리 매각을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러환율 대왕고래들은 관세 긴급대피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시행을 90일간 연기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손으로 평가받는 유명 투자자 대왕고래 빌 애크먼(Bill Ackma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9일 시행 예정인 상호 보복 관세를 연기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곧 연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크먼은 “지금은 협상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관세 시행 연기가 협상 및 기업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대왕고래 애크먼은 FTX 붕괴 이후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해온 대표적인 친크립토 인사이다. 그는 이번 트럼프의 관세안에 대해 “수십 년간 미국 노동자에게 피해를 줬던 불공정한 무역 구조를 바로잡는 조치”라며 일정 부분 지지 의사를 표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상호 관세 시행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기업과 시장에 불확실성을 야기해 심각한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여파로 하루 만에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보다 더 큰 가치가 증발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던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Bill Ackman)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4월 9일부터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우리가 다른 나라에 부과당하는 것보다 훨씬 과도하다. 실수라고 강하게 믿는다"며 상호 관세 시행을 90일간 연기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고 보도했다.그가 운영하는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 펀드는 나이키(Nike)의 3년 만기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중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일한 투자 대상은 나이키가 유일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일시 정지하지 않는다면 '경제적 핵겨울(economic nuclear winter)'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관세 보복을 주고받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며 중국이 계속 이익을 본 다면 관세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공격이 효과적이라며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힐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자신의 최근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살펴보면 특정 국가들이 보이는데 중국이 그 중 하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에서 “1조달러(약 1469조원)”의 적자를 본다며 “우리는 중국과 무역 적자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철강과 자동차 등의 수입품에 관세를 올리며 주요 무역상대와 무역전쟁을 시작한 트럼프는 2일, 중국을 비롯한 185개 지역 및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10~50%의 ‘상호관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4일 발표에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추가관세(34%)와 같은 세율을 미국 수입품에 부과한다고 알렸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틀 연속으로 폭락했다.

트럼프는 의도적으로 증시 폭락을 일으켰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면서 "나는 중국, 유럽연합(EU), 다른 국가와의 무역 적자를 해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폭락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그 질문은 멍청하다"라면서 "난 어떤 것도 하락하길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증시에 대해 "때때로 무엇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 폭락에도 "인위적 경기부양은 없다"고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이 밝혔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우려에 대해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천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 것을 언급, "이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증시가 폭락한 것에 대해선 "매우 인상 깊었던 것은 금요일(4일) 기록적 거래량을 기록했고, 모든 것이 매우 순조롭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이 사실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또 "우리는 때로 단기적 시장 반응을 경험한다. 나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날 밤에 시장이 폭락한 것을 기억한다"며 "그는 100년 만에, 어쩌면 미국 역사상 가장 친기업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전장 대비 2,644포인트(-7.83%) 하락한 31,136.58에 거래를 마쳐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이날 종가는 2023년 10월 말 이후 최저이며, 하락률은 지난해 8월 5일(12.40%) 이후 최대다. 닛케이는 장 중 한때 8.84% 급락했고 일본 증권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주식 선물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기도 했다. 코스피는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도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사상 최대인 9.7% 급락한 19,232.35로 장을 마감,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시총 1위인 TSMC 주가가 하한가에 가까운 9.98%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당국의 공매도 규제 조치 등도 효과가 없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7.34%)와 선전종합지수(-10.79%)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이날 장중 7.9% 하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4.23%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반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 시간 오후 4시 22분 기준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4.59%)과 나스닥 100 선물(-5.2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3.92%) 등도 급락세다.

선물시장 개장 초반 S&P 500과 나스닥 100 선물은 5% 넘게 떨어졌고 다우존스 선물은 1,705포인트(-4.3%)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또다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불과 지난달 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는데, 다시 한번 예측치를 수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금융 여건의 급격한 긴축과 정책 불확실성의 증가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JP모건 등이 미국의 침체 확률을 상향한 데 이은 것이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수정했고,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40%에서 60%로 높였다. UBS의 조너선 핑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경제가 기술적 침체(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질 것이라고 봤고, 바클리는 올해 미국 경제가 0.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4일 "아직 정책 전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라고 밝히면서 '연준 풋'(연준의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를 낮췄지만, 결국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53.4%로 과반이다. 이는 일주일 전(18.5%)이나 전 거래일(33.3%) 대비 급등한 것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으로 6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해 8만달러선을 넘나들다가 이날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 대해 "그들은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해왔고, 이는 며칠이나 몇주 안에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아 관세 철회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꺾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향후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후폭풍으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했다. 2000년 4월의 닷컴버블, 2001년 9·11테러 당시보다 일일 하락폭이 클 정도로 충격이 컸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M7)'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경기순환주,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폭락이 연출됐다. 지난 이틀 동안(3~4일)에만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약 9646조원)가 증발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닥쳤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 떨어진 5074.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2% 하락한 1만5587.7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닷컴버블이 터져 폭락 장세가 펼쳐졌던 2000년 4월의 일일 낙폭(-5.8%)과 9·11테러 사건 이후 낙폭을 키웠던 2001년 9월(-4.9%)보다 더 하락했다. 지난 2거래일(3~4일)에만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가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17일 취임한 이후로 계산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11조1000억달러(약 1경6223조원)가 증발했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반도체칩 대장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 새 각각 15.86%, 14.58% 떨어졌다. 테슬라도 이틀 만에 15.32% 폭락했다. 심지어 관세 전쟁과 접점이 적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마저 -13.5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로 글로벌 경제가 격랑에 빠져들었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5.0%)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무역전쟁이 촉발한 경기침체 공포를 빗겨나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보고 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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