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달러 대비 145엔선 기록..."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확대 가능성"
日 수출 타격·美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투기적 엔화 매수 청산 시 급락 가능성도"
日 수출 타격·美 스태그플레이션 우려..."투기적 엔화 매수 청산 시 급락 가능성도"

엔화는 3일 달러 대비 145엔선 중반까지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직전 150엔선과 비교해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엔화 강세는 관세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어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가 이미 당분간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한다. 중기 환율 지표인 일본과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현재 약 2.7%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스프레드가 좁을수록 달러 대비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관세는 단기적으로 미국에 인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미즈호 은행의 다이스케 카라카마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말했다. "일본도 더 이상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수 있어, 스프레드가 축소되기보다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3월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올해 2.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이와 증권의 야마모토 켄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호 관세를 고려할 때 이 수치가 3.5% 또는 그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둔화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과 결합되는 현상이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수석전략가는 "연준은 과거 금리 인상이 느리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계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금리 인하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지난주 약 30%에서 현재 10% 미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4월 4일 약 1개월 만의 최저치인 1.325%를 기록하며 일본 금리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주가 급락도 우려 사항이다. 한 외환 딜러는 "일본 정부와 BOJ는 일본 주식이 이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을 것이며, BOJ도 금리 인상으로 일본 주식을 더 떨어뜨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와 투기성 투자자들은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에 베팅하며 엔화 보유량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려왔다. 카라카마는 "투기적 엔화 매수가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한 정당한 수준을 넘어 통화를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구조적으로는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와 일본의 디지털 무역 적자가 엔화에 매도 압력을 계속 가하고 있다. 관세는 미국에 대한 새로운 기업 투자와 같은 엔화 매도 요인을 가중시킬 수 있으며, 롱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투기적 움직임이 엔화 급락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