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소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되면서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now)' 모델이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춘 점도 국채 가격 랠리로 이어졌다. GDP 나우는 연율로 환산한 1분기 성장률이 –1.8%에서 –2.8%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말과 월말을 맞아 국채 수요가 오는 3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채권 시장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1bp(0.121%포인트) 하락한 4.24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하락한 3.908%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주요 물가 지표인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개인소비지출이 예상치에 못 미치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며 국채 매수세가 증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면서 월가 예상치인 각각 0.3%와 2.7%를 웃돌았다. 반면, 월간 개인소비지출은 0.4%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인 0.5%를 하회했다.
다음 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안전자산인 국채로 유인했다. 전문가들은 상호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한층 자극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티안 호프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투자 심리 악화, 실적 부진 및 며칠 앞으로 다가온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채권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