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메모에서 첫 관세율 10%에서 시작해 15% 등으로 인상 전망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이들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그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수 있고, 트럼프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미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록 관세와 관련해 발언 수위를 낮추고 있으나 상호 관세가 미국과 교역하는 거의 모든 품목에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정부가 부과할 상호 관세율이 대체로 10%가량이 될 것이나 이것이 1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현재 평균 관세율은 3%가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25%의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했고, 부가가치세(VAT)로 미국산 제품을 차별하는 국가와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춘 국가도 관세 부과 대상 국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대상으로 고려하는 국가의 상품 규모가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의 3배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 관세에 관한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가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율 수준에 대해 "상호 관세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너무 많이 부과하기에 그들이 (미국의 상호 관세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우리가 '지저분한 15'라고 부르는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우선 이들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이 그 대상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과 무역 불균형'을 보이는 국가로 주요 20개국(G20), 유럽연합,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인도, 일본, 멕시코, 러시아, 베트남 등과 함께 한국을 지목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