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비트코인 폭발

트럼프 상호관세 대폭 완화 발표 기대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비트코인등이 폭발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3월 마지막 주 첫 거래일을 동반 급등세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달 2일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 일부 품목에 대해 유예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보도가 뉴욕증시의 4월에 산타랠리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에도 일제히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변동성 큰 '네 마녀의 날'을 맞아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장을 열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 없는 상호관세 적용'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유연성'을 강조하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5주 연속 하락을 피할 수 있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씨로 간주됐던 상호관세 축소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의 한 주요 경제매체는 전날 고위 행정 당국자 발언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발표할 상호관세 범위를 좁히고 있으며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는 당일 발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 또 다른 매체는 "일부 국가가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매체는 모두 "상황은 유동적이며,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제조업 PMI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확장세를 지속하며 개선됐으나, 제조업은 직전월 확장 국면에서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미국 자동차 빅3 주가는 모두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GM은 3% 이상, 포드는 2%, 스텔란티스는 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이상 점프했다. AMD는 6% 이상,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이상, 마벨 테크놀로지·퀄컴은 2% 이상, 브로드컴과 인텔은 1% 이상 각각 올랐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만 보합세다. 7 중 유일하게 약보합세를 나타냈던 엔비디아는 3% 이상 반등했다. 테슬라는 폭발장세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미 공군의 차세대 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된 데 힘입어 주가가 3% 가까이 뛰었다. 전투기 사업자 선정 경쟁에서 보잉에 밀린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2%대 밀렸다. 팔란티어 주가는 6% 이상 점프하며 4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지난 17일부터 23일 사이 비트코인 6.911개를 현금 5억8천410만 달러에 추가 매입, 총 보유량이 50만6천137개로 늘었다고 밝힌 후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유럽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2%, 독일 DAX지수는 0.07% 각각 오른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01%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테슬라 주가 반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정했던 자동차 관세를 보류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이 미국에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를 동시에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월 2일 발효할 관세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며 자동차와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를 일단 보류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을 보내는 등 관세 부과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머스크 CEO가 20일 직원 전체 회의에서 회사가 험난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테슬라의 미래가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라고 했다는 점도 주가를 떠받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조만간 자동차,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자동차(관세)에 대해서 매우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은 어느 시점에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에게 전쟁 같은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철강, 의약품, 알루미늄 등이 많이 필요한데 우리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이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먼 미래가 아니라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이(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는 친구든 적이든 전세계의 모든 나라로부터 갈취를 당했다"면서 "우리는 누구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이용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회사가 미국으로 오고 있다"라면서 " 우리는 아마도 4조달러 가치의 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이전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 중 다수는 엄청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시 상응해서 지원하는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 "그것은 재앙"이라고 재차 비판하면서 "관세의 좋은 점은 그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본 혼다자동차의 대미 투자 등을 거론하면서 "기억하라. 여기서 만들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 부문별 관세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로 25%를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상호 관세 발표 때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알루미늄에 대해서는 이달 12일부터 철강과 함께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석상에서 정 회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면서 루이지애나에 신설될 제철소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 금주에 준공할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해 미국에서 연간 12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HMGMA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계획은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관세전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책정하는 '상호관세'를 내달 2일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 대미 수출 기업들의 '트럼프 관세' 대응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큰 나라를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를 피하고 싶으면 대미 설비투자를 늘리라'는 미국 측의 요구에 부응해 세계 주요 대미 수출기업들의 미국 현지 생산 투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루이지애나주에 신설할 공장에서 생산될 철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외국산에 대해 25%의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해온 품목이다. 한국의 기존 무관세 대미 철강 수출 쿼터도 같은 날 폐지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