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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억달러 CEO’ 사라졌다…美 CEO 보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한 해 1억달러(약 1470억원) 이상을 받는 초고액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는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간값 기준으로는 CEO 보수가 오히려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상장사 CEO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아직까지 1억달러를 받은 CEO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수령한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박 스톡옵션 이후 유사한 초고액 보수 계약이 줄줄이 등장했지만 최근 법적·주주 압박이 커지면서 이러한 추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체 CEO 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가 데이터 업체 마이로직IQ와 함께 S&P 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168곳의 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CEO 보수의 중간값은 1640만달러(약 240억원)로 전년의 1590만달러(약 23억원)에서 증가했다. 특히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CEO가 2000만달러(약 29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2024년에는 1000만달러(약 150억원) 이하 보수를 받는 CEO가 줄고 고액 보수자들이 늘어난 것이 전체 평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 시점까지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CEO는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로 2024 회계연도 기준 9580만달러(약 1400억원)를 챙겼다.

이어 래리 컬프 GE CEO가 8900만달러(약 1300억원),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가 8400만달러(약 1200억원), 팀 쿡 애플 CEO가 7460만달러(약 1000억원)를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머스크의 천문학적 보수 패키지는 올해 초 델라웨어 형평법원에서 테슬라 이사회 심의 부족 등을 이유로 무효 판결을 받았고 이후 테슬라는 주주 재표결을 통해 이를 재승인했지만 관련 소송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WSJ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보수 구조는 여전히 성과 기반 주식보상이 중심이다. WSJ는 “보통 제한조건부 주식이나 주식옵션 형태로 제공되며 주가나 재무지표 충족 시 가치가 크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예컨대 도어대시의 토니 쉬 CEO는 지난 2020년 4억14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목표 주가에 도달하지 못해 실제 수령한 보수는 연봉 30만달러(약 4억4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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