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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다시 불붙는 전기차 경쟁, 한·중·일 삼파전

한국·일본, 신규수요 확보 위한 신차 경쟁…풀라인업 론칭 총력전
고율 관세 우회로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 위한 중국 신공장 건설
현대자동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
미국과 달리 여전히 탄소중립 행보를 이어가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확보를 위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쟁이 치열하다. 각국의 완성차 업체는 신차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부터 현지 공장 건설로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시장 공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유럽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시장에서는 약 24만80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같은 기간 34.2% 늘어난 17만1000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은 당초 올해부터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상한선을 2021년 대비 15% 낮추고 이를 초과할 시 제조사에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매년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식에서 2027년까지 3년간 평균 배출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그럼에도 유럽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병행하고 있어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중·일 기업들의 입장에서 유럽 시장은 인구·면적 등을 고려했을 때 거대한 규모의 중요 시장이다.
나아가 앞으로 탄소배출 규제 지속에 따라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또 미국은 전기차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며 내연기관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관세 부담까지 커졌다.

이 때문에 전기차 시장은 미국보다 유럽이 더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이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 일본의 토요타, 중국의 비야디(BYD) 등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인 캐스퍼 일렉트릭(인스터)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신규 수요를 위해 유럽 시장에 전 라인업을 투입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인스터를 론칭한 것에 이어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오닉9도 투입해 빠르게 시장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은 E-GMP 기반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을 비롯해 내연기관 기반의 소형 모델인 인스터까지 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풀라인업의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의 시장 진출과 함께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 토요타그룹은 내년 말까지 유럽 시장에 순수 전기차 최소 6종 이상을 출시한다. 올해는 토요타의 첫 양산형 전기차 bZ4X, 소형 SUV C-HR+, 어반 크루저 등 3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 렉서스에서도 렉서스 RZ 등 3개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BYD는 헝가리·튀르키예 공장에 이어 독일에 세 번째 유럽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자 현지 공장 건설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BYD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사상 첫 4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2023년 하반기에 진출해 독일·노르웨이 등에서 승용차와 버스를 판매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BYD의 해외 인도는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사진=AFP이미지 확대보기
BYD의 해외 인도는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사진=AFP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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