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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금값 전망치 3200달러로 상향

트럼프발 무역 갈등 심화 우려...안전자산 금 수요 폭증 전망
인도 뭄바이의 금괴 창고에 전시되어 있는 금괴.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뭄바이의 금괴 창고에 전시되어 있는 금괴.
UBS 그룹의 자산관리 사업부가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 가격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WM)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4분기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2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3000달러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해 금의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상호 관세 및 추가적인 부문별 관세 부과 계획을 '임박한 위험'으로 규정하며, 이는 시장 전반에 걸쳐 안전자산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금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UBS는 미국의 경제 전망 악화 또한 금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고, 투자자들은 이러한 기대를 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웨인 고든과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우리는 '트럼프 풋(Trump Put)'에서 '연준 풋(Fed Put)'으로의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분산투자 관점에서 미국 달러 균형 포트폴리오의 약 5%를 금에 할당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UBS 외에도 매쿼리 그룹은 2분기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BNP파리바 또한 평균 가격이 3000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내다보는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금 가격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UBS 전략가들은 최근 금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투자 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 매수세가 구조적인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매수량이 최근 몇 년 수준인 연간 1000톤에 다시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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