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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 회장 “트럼프 관세로 홍콩의 '슈퍼 커넥터' 역할 강화될 것”

무역 지형 변화는 불가피...아시아-중동-아프리카 간 교역 확대 기대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중심 사업 확대...트럼프 정책 변화 속 새로운 기회 모색
영국 런던 본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런던 본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슈퍼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의 무역 정책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새로운 무역 연결 및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며 세계 무역 질서를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세 비날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인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며, 오히려 새로운 무역 관계 형성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캐나다,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며 무역 갈등을 격화시켰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비날스 회장은 "관세가 글로벌 성장과 세계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국에 대한 '슈퍼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협상 과정을 거쳐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날스 회장은 1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의 GDP가 1~1.5% 감소할 수 있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이미 다각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캐나다, 유럽 역시 관세에 대응하여 새로운 무역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간의 무역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50여 개 시장에서 활동하는 신흥 시장 중심 대출 기관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고객들의 새로운 국경 간 무역 관계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비날스 회장은 홍콩이 국제 무역 및 자산관리 사업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의 핵심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슈퍼 커넥터'로서 홍콩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4년 세전 이익이 19% 증가한 6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34%가 최대 시장인 홍콩에서 창출되었다. 비날스 회장은 홍콩 방문 기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현재의 극명한 차이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홍콩 국제공항은 활기를 되찾았고, 도로 교통량은 도시가 팬데믹의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시사했다.
비날스 회장은 "이는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을 지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좋은 일"이라며,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지속적인 기회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8일 은행 연례 주주총회에서 9년간의 회장직을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며, 후임으로는 마리아 라모스가 선임될 예정이다.

2016년 스탠다드차타드 회장으로 임명되기 전, 비날스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금융 문제 수석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재임 동안 자산관리 및 국경 간 은행 업무에 집중하고, 자본 건전성 및 위험 관리 강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퇴임 후에는 아내와 함께 스페인 지중해 연안을 여행할 계획이지만, 홍콩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계속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날스 회장의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순히 무역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계 무역 질서의 재편을 촉발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와 같이 신흥 시장에 강점을 가진 금융 기관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이 '슈퍼 커넥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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