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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美 관세로 타격...올해 1조6000억원 손해"

2022년 5월 20일 독일 남부 뮌헨의 BMW 본사.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5월 20일 독일 남부 뮌헨의 BMW 본사. 사진=AFP/연합뉴스
독일 완성차 업체 BMW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시행으로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관세 문제가 아주 오래 지속될 것으로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부는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10억 유로(11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로 추정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BMW는 이어 올해 자동차 부문 이익률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약 5~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무역 갈등 고조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 등이 이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언급됐다.

BMW는 지난 12일까지 부과된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로 자동차 사업 부문의 이익률이 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BMW는 성명에서 "치열한 경쟁 환경과 거시 경제, 무역 및 지정학적 요인들이 모두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BMW는 이미 멕시코 소재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에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세를 연기했지만, BMW는 현지 콘텐츠 규정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또한 미니 브랜드가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생산하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차량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로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집세 CEO는 "관세를 과도하게 부과하면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부정적인 악순환을 불러 일으킨다"면서 "그 게임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BMW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한 76억8000만 유로(83억2000만 달러·약 12조 원)를 기록하며 LSEG의 예측치와 일치했다.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 급감에 대해 "중국 시장의 수요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증시에 상장된 BMW 주가는 이날 장 초반 4% 넘게 급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회사는 중국에서 계속 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하고 완만한 금리 인하가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 판매가 약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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