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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엔비디아·브로드컴 반도체 생산 기대감에 주가 급등

TSMC는 10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 전망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며 압박에 나선 가운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인텔을 활용해 관세를 피하려는 계산이다.
한편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반도체를 해외에 의존하던 미국은 자체조달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의 10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


인텔 주가는 3일 뉴욕 주식 시장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급등세를 탔다.

인텔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전거래일 대비 0.70달러(2.97%) 급등한 24.44달러로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동원해 해외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한 업체들을 압박하는 가운데 인텔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인텔은 올해 주가가 22%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급등세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촉발했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의 미 생산설비를 통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인텔의 18A 제조공정 시험 가동을 진행 중이다.

인텔은 자사 18A 공정이 대만 TSMC 공정보다 우수하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파운드리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번 시험 가동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을 만족시키면 인텔은 주요 고객사 확보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134억 달러 적자를 낸 파운드리 사업부문 분사 주장도 힘을 잃으면서 인텔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그러나 시험 가동이 생산 계약으로 자동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변수는 많다.

푸투럼 그룹 최고경영자(CEO)이자 기술 분석가인 대니얼 뉴먼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브로드컴과 엔비디아 같은 업체들이 인텔을 비롯해 여러 생산 옵션을 탐색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 시험 가동을 계약으로 간주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엔비디아 주가는 폭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을 더 압박할 것이란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AI 반도체 H20으로도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AI를 구축하면서 미국이 위기감을 느끼고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보다 더 낮은 성능의 반도체만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엔비디아 반도체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반도체 생산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미국이 중국의 우회수입 길을 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중국 업체들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인 블랙웰을 6주 안에 공급한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을 통해 블랙웰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싱가포르는 우회 수입 경로로 지목을 받고 있어 미 의회에서 이 경로를 차단하라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후 들어 7.28달러(5.83%) 폭락한 117.64달러로 추락했다.

TSMC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이자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의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대만 TSMC는 트럼프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설비를 확보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3일 백악관에서 웨이저자 TSMC 회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함께 TSMC가 미국에 최소 1000억 달러를 더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TSMC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투자를 확정한 650억 달러를 더해 대미 투자 규모가 모두 1650억 달러로 불어난다.

트럼프는 바이든 전임 행정부의 반도체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미국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면 관세가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TSMC에 6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과 달리 이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당근이 아닌 채찍, 관세를 들고 나왔다.

트럼프는 반도체에 25% 이상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업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최첨단 생산 설비는 본사가 있는 대만에만 구축하던 TSMC가 트럼프의 압박 속에 대규모 미국 투자로 방향을 틀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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