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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美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준공 2030년 이후로 연기

2019년 10월1일, 인텔의 종목 코드가 뉴욕의 나스닥 증시 화면에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10월1일, 인텔의 종목 코드가 뉴욕의 나스닥 증시 화면에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경영난으로 고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단지의 준공을 2030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28일(현지시각)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성명에서 ”당초 올해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던 첫 번째 공장이 2030년까지는 완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공장이 2030년 또는 2031년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한 두 번째 공장의 완공도 2031년으로 연기하고 그 이듬해인 2032년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나가 찬드라세카란 부사장 겸 글로벌 운영 책임자는 성명에서 ”미국 사업장 전반에 걸쳐 시장 수요에 맞춰 팹(반도체 생산 시설)의 생산 시작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본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항상 이런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오하이오주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현재 공장 두 곳을 건설하고 있다.
팻 겔싱어 당시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두 곳의 공장 건설을 위해 뉴올버니의 1000에이커 부지에 오하이오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억 달러를 투자해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였던 인텔은 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AI) 붐에서 뒤처지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고 경영난으로 고전해 왔다.

회사의 이번 공장 준공 연기도 경영난 속에 불가피한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해 회사는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텔은 결국 지난해 12월 겔싱어 CEO를 해임했고 현재 신임 CEO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 인텔의 임시 경영진은 겔싱어 CEO가 했던 것처럼 신중하고 덜 확장적인 경영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반도체 및 과학법(칩스법)’의 주요 수혜 기업 중 하나로 미국 정부는 반도체 생산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인텔에 약 79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인텔의 분할 매각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9%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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