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알리바바, 새 AI 모델 'Qwen 2.5' 공개...딥시크와 경쟁 본격화

중국 AI 시장서 선두 다툼 가속...글로벌 기업들과도 성능 경쟁 치열
지난해 7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간판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알리바바가 29일(현지시각) 자사의 새로운 AI 모델 'Qwen 2.5'를 공개하며 중국 AI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과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부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Qwen 2.5-Max가 GPT-4, 딥시크-V3, Llama-3.1-405B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중국의 최대 명절인 음력 설 첫날에 이뤄진 이번 발표는 딥시크의 급부상에 대한 알리바바의 위기감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딥시크는 지난 1월 10일 V3 모델 기반의 AI 비서 플랫폼을 출시하고, 1월 20일에는 R1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이 회사의 AI 모델이 보여준 혁신적 성능과 낮은 개발·운영 비용은 실리콘밸리 기술주 하락을 촉발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AI 기업들의 과도한 지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 내 AI 기업들의 개발 경쟁도 가속했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딥시크-R1 출시 직후 자사 AI 모델의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AI 명령 이해도를 측정하는 AIME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을 앞섰다고 주장했다.

중국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변화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딥시크가 출시한 V2 모델이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 모델은 100만 토큰당 1위안(약 0.14달러)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알리바바는 자사 AI 모델 가격을 최대 97%까지 인하했고, 바이두와 텐센트 등 다른 중국 기업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딥시크의 성공 비결은 파격적인 운영 방식에 있다. 알리바바처럼 수십만 명의 직원을 둔 대기업들과 달리, 딥시크는 중국 명문대 출신의 젊은 대학원생과 박사과정 학생들을 중심으로 연구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딥시크의 설립자 량원펑은 지난해 7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기반 모델에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며, 거대 기술 기업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의 높은 비용과 하향식 구조를 비판하며, 자사의 효율적 운영과 유연한 관리 방식을 강조했다.

특히 량원펑은 가격 경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며, AGI(인공 일반 지능) 달성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GI는 오픈AI가 정의한 대로 '가장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자율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번 알리바바의 새로운 AI 모델 출시는 중국 AI 시장이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중국 AI 기업들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