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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AI 기반 소싱 플랫폼 공개...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

"2024년 32조 달러 글로벌 무역 시장의 디지털 전환 선도"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11-13 14:11

알리바바, 베이징 사무실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베이징 사무실 전경. 사진=로이터
알리바바 그룹이 AI 기반 소싱 플랫폼 'Accio'를 전격 공개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새로운 AI 플랫폼은 기존 국제 무역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단순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알리바바닷컴의 장궈 사장은 "AI 기술이 국제 무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제 거래에서는 제품 검색부터 최종 거래 완료까지 28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Accio는 이러한 과정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미 시범 운영 단계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기존 온라인 검색 서비스와 비교해 구매 문의가 40% 증가했다. 이는 AI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Alibaba International Digital Commerce Group(AIDC)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알리바바 생태계 내에서 운영되는 이 서비스를 전 세계 3억580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궈 사장은 "향후 오프라인 무역 프로세스의 51%가 AI 기술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야심 찬 전망을 내놓았다.

Accio는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서는 종합적인 무역 지원 시스템을 지향한다. B2B 주문 처리, 국제 물류, 사후 관리, 제품 카탈로그 관리 등 무역 과정의 전 단계를 AI 기술로 최적화한다. 이는 수십 년간 축적된 알리바바의 국제 무역 데이터와 노하우를 AI 기술과 결합한 결과물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알리바바의 행보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글로벌 무역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시도라고 평가한다. 2024년 32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디지털화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이는 AI 기술을 통한 혁신의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가 간 상이한 무역 규제, 데이터 보안 문제, 기존 무역 관행과의 조화 등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알리바바는 이러한 과제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알리바바의 이번 AI 플랫폼 도입은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고 전체적인 무역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실제 서비스 확산 과정에서 나타날 성과와 한계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AI 기반 글로벌 소싱 플랫폼 'Accio' 도입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변화는 특히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들의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복잡한 수출 절차"라며 "알리바바의 AI 플랫폼이 이러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28단계에 달하던 수출 프로세스가 AI를 통해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국내 플랫폼 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자체 AI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AI 기술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AI 기술 도입으로 글로벌 거래가 활성화되면 국내 중소기업들이 더 치열한 가격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도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중소기업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 진출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이번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활용 역량 강화, 글로벌 시장에 맞는 제품 경쟁력 확보, 다국어 고객 서비스 체계 구축, 국제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알리바바의 AI 플랫폼 도입은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글로벌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과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어우러진다면, 이번 변화는 한국 전자상거래 산업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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