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기준 최대 매출·1분기 최대 판매 동시 기록
친환경차 비중 29.7%까지 확대…글로벌 점유율 첫 4% 돌파
친환경차 비중 29.7%까지 확대…글로벌 점유율 첫 4%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기아가 올해 1분기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 확대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와 인센티브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둔화했다.
기아는 24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IFRS 연결 기준 매출 29조5019억원, 영업이익 2조2051억원, 당기순이익 1조83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77만97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고, 매출은 5.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7% 감소했다. 기아는 이번 1분기 실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판매와 전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동시에 새로 썼다.
실적의 핵심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둔화의 동시 진행이다. 기아는 글로벌 판매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증가와 북미·유럽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 1분기 말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1분기 관세 영향만 7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5%로 전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판매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국내 판매는 14만1513대로 5.2% 증가했다. 전기차 보조금 집행에 따라 EV3와 EV5, PV5 등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해외 판매는 63만8228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아중동 판매가 줄었지만, 다른 지역으로 물량을 돌리고 북미 하이브리드 공급을 확대하면서 전체 감소를 막았다.
소매 판매 기준으로 보면 흐름은 더 뚜렷하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산업 수요가 7.2% 줄어든 상황에서도 기아의 현지 소매 판매는 3.7% 증가했다. 아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1%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기아의 글로벌 점유율이 4%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차 비중 확대도 눈에 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3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1% 늘었다. 하이브리드는 13만8000대로 32.1%, 전기차는 8만6000대로 54.1%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9.7%로 1년 전 23.1%보다 6.6%포인트 높아졌다. 시장별 친환경차 비중은 국내 59.3%, 미국 23.0%, 서유럽 52.4%로 각각 상승했다. 기아가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 중심의 전략으로 대응한 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원가와 비용 구조는 부담이 커졌다. 매출원가율은 80.3%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관세 영향을 제외하면 77.8% 수준이다. 판매관리비율은 판매보증비 증가 영향으로 12.2%를 기록했다. 결국 제품 믹스 개선과 ASP 상승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대외 변수와 비용 압력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기아는 향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제품 믹스와 ASP 개선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EV4와 EV5, PV5 판매 확대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EV2, EV3, EV4, EV5로 이어지는 볼륨 EV 풀라인업을 앞세워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 등 단기 비용 증가 요인이 발생했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