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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1년반 만에 최대 주간 상승..."트럼프 관세 우려 지나쳤나"

2023년 11월 20일 케냐 나이로비의 한 환전소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유로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1월 20일 케냐 나이로비의 한 환전소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유로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무역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다는 인식 속에 유로화가 이번 주 달러 대비 1년 반 만에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번 주 달러 대비 2%가량 상승하며 202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매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고 미국의 무역 관세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빨리 발효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유로화가 약진했다"라고 분석했다.

유로화는 이날 뉴욕 시장에서 달러 대비 1.0522달러까지 상승한 뒤 후반 0.73% 오른 1.0491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도 18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 동안 약 1.7% 하락하며 역시 2023년 7월 이후 최악의 한 주간을 보냈다.
유로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취임 후 유럽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자 지난해 9월 이후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9월 1.1214달러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유로화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12월에는 1.0178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에 집중하고 유럽에 대한 관세는 추후에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로화 약세를 돌려세웠다.
스페인 은행 BBVA의 로베르토 코보 가르시아 G10(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가 유럽이나 다른 교역 파트너에 대한 관세를 즉시 시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유로화 약세를 부분적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로화의 반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밸류에이션, 기술적 분석 및 시장 가격 모두 유로화의 숏(매도) 포지션이 과도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점도 유로화 반등 촉매가 됐다. 지표 발표 이후 유로화가 상승했고 독일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교역 제한이 경기 둔화를 악화시켜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유로화 약세에 대한 투기적인 베팅 포지션은 현재 약 3년 만에 최고치로 급증했다.

BBVA의 코보 가르시아는 유로화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돼 유로화가 달러 대비 주요 저항선인 1.063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조시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위험이 없다면 유로화가 1.06달러에 가깝게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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