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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다보스 포럼 개막…옥스팜 "트럼프 시대, 초부유층 권력 집중 심화 우려"

스위스 다보스의 다보스 포럼 2025년 연차총회장 입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다보스의 다보스 포럼 2025년 연차총회장 입구. 사진=로이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20일(이하 현지 시각) 나흘간 일정으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개막하기에 앞서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글로벌 억만장자들의 부의 증가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옥스팜은 다보스 포럼 개막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초부유층의 권력 집중 문제가 민주주의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AFP는 “올해 다보스 포럼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맞물리며 초부유층의 부와 권력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중심 주제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 정상, 900여 명의 기업 대표를 포함해 약 3000명이 참석했고 주요 의제로 글로벌 경제 불평등, 기후 변화, 기술 혁신 등이 포함됐다.

옥스팜은 ‘창조자가 아닌 수혜자들(Takers Not Makers)’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새로 탄생한 억만장자는 204명으로 평균 주당 4명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면서 “전체 억만장자 수는 2769명에 달하고, 이들의 재산은 하루 평균 200만 달러(약 28억7000만원)씩 증가해 총 15조 달러(약 2경1502조5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이 같은 부의 증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더 가속화됐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10년 안에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사무총장은 “세계 최대 경제국을 억만장자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상황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미국을 거론한 뒤 “일론 머스크 같은 최고 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점은 이 구조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구촌의 평범한 사람들이 초부유층의 막대한 부와 권력에 압도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이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옥스팜의 세실 뒤플로 대표는 “미국은 이제 ‘돈으로 나라를 살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초부유층의 이익을 더욱 강화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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