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회복 위한 키워드로 '신뢰' 강조
AI는 '양날의 검'…"신기술, 개도국 위해 써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리창(李強) 중국 국무원 총리가 자국의 개방 정책을 예고했다.AI는 '양날의 검'…"신기술, 개도국 위해 써야"
CNBC와 가디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리창 총리는 다보스 포럼 2일차인 16일 연설에서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아닌 기회"라며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우리는 세계를 향해 문을 더욱 활짝 열어젖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창 총리는 현재 세계가 경제적 위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로 '신뢰'를 강조했다. 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시적 경제 정책 조율 △공급망 유지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 △기술 혁신 협력 촉진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한 녹색 개발 협업 증가 △북반구와 남반구 간 기술 격차 해소 등 5대 계획을 제시했다.
중국 자국의 신뢰 회복에 관해선 "세계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중국의 국내외적 대외흐름에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적극적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가진 경제적 강점으로 기술 혁신성을 지목했다. 그는 "중국의 14억 인구는 단순한 인구에서 대량의 인재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의 보다 빠른 구현과 수요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에 관해선 '양날의 검'으로 정의했다. 리 총리는 "챗GPT와 같은 AI에 대해 사람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나 일각에선 AI에 대한 놀라움, 나아가 두려움까지 품고 있다"며 "인류 과학 혁명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보안, 윤리 등에 있어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인류의 공동 선을 위해 봉사해야한다고 믿으며 이를 위해선 기계나 AI에 인간이 통제되는 것을 막고 인간이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정책들이 입안돼야한다"며 "또한 AI가 소수의 사람이 아닌 모두에게, 강대국만이 아닌 개발도상국에게도 이익을 줄 수 있도록 세계적 합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