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전쟁에서 누가 이기느냐는 인공지능(AI) 드론을 어느 쪽이 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구글에서 나온 뒤 군용 AI 드론 제조업체 화이트 스토크를 창업해 현재 이끌고 있는 슈미트는 지난 14일 미국 PBS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리가 만든 전투용 AI 드론이 합법적인 정식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돼 사용되고 있다”면서 “미래의 전쟁에서는 AI 드론이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원격 조종되는 AI 드론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와 목적의 AI 드론들이 네트워킹으로 서로 연결돼 전투에 배치되는 형태의 전쟁이 앞으로는 일반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으로 벌어지는 전쟁에서는 사람이 전장에 직접 나가 전투를 벌이는 것보다는 원격으로 조정되는 드론을 이용한 전투가 주류를 이루는 식으로 전쟁의 양상이 크게 변할 것이란 얘기다.
슈미트는 다만“ AI에 기반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드론이라 해도 사람의 통제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AI 드론이 자율적으로 적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인간이 개입함으로써 책임 소재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윤리적인 문제와 관련한 결정은 AI가 내리기 어려우므로 사람이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슈미트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인간의 판단 없이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인간의 개입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