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혼다 자동차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의 자율주행차 파트너십을 종료한다. GM이 자율주행 택시 개발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혼다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시아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GM은 급증하는 개발 비용 회수가 어려워지자,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대신 자회사 크루즈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기술팀을 GM과 합병하여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혼다는 크루즈와의 자본 제휴를 종료하고, 2026년 도쿄에서 크루즈 오리진을 활용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려던 계획도 백지화됐다.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혼다는 과거 구글 웨이모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혼다 관계자는 "모빌리티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대체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GM과의 결별은 일본 자동차 산업이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는 이미 자율주행 AI 시스템을 시장에 출시했고, 중국 바이두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혼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지만, GM과의 파트너십 종료로 인해 로보택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거나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전문가들은 혼다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인공지능, 센서, 소프트웨어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하며,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보완하고 개발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한다. IT 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혼다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자율주행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혼다 자동차와 GM의 자율주행 파트너십 종료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막대한 개발 비용과 기술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혼다와 GM의 결별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높은 진입장벽을 보여준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 그리고 고급 인력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혼다와 GM의 사례처럼, 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혼다와 GM의 파트너십 종료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 전략적 제휴, 정부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혼다와 GM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