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금리 인하 전망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여파로 제약을 받았던 10월 3만6000건 증가에 이어 22만7000건이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컨센서스 추정치인 21만4000건과 비교해도 큰 폭의 증가세다.
9월 고용 규모도 이전 추정치보다 3만2000건 증가한 25만5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렇지만 변동성을 완화한 지난 3개월 동안의 고용 증가 규모는 평균 17만3000건으로 올해 초에 보였던 견고한 속도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무엇보다 실업률이 거의 3년 반 만에 최고치인 4.2%를 기록하면서 노동수요 둔화를 시사했고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건전한 일자리와 소득 증가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실업률의 추가 상승은 노동시장을 일부 약화시키고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양호한 신규 일자리 증가 규모에도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서도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됐다. 이날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18일 연준의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일 71%에서 85.10%로 증가했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29%에서 14.9%로 대폭 줄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며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bp 정도 내린 4.153%를 기록했다.
BMO의 이안 린겐 미국 금리 책임자는 투자자 노트에서 "노동 참여율이 10월 62.6%와 컨센서스 62.7%에서 62.5%로 예상외로 하락해 실업률 상승이 더욱 두드러졌다"면서 "이번 고용지표 내용 중 어떤 것도 이달 FOMC의 금리 인하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초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력한 미국 경제를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다른 연준 위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경제 지표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제 FOMC 회의에 앞서 내주 공개될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11일 공개될 11월 CPI 지표는 전월 대비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0월과 변동이 없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고질적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예상외로 물가 지표가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