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10월 고용보고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된 위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및 다음 주 국채 입찰을 앞둔 경계감 등이 채권 수익률 전반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10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1만2000건에 그치며 다우존스 설문조사 결과인 10만 건에 크게 못 미쳤으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주요 저항선인 4.3%를 돌파했다.
허리케인과 보잉의 파업 등으로 고용지표에 왜곡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국채 수익률은 초반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상승 반전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가까이 오르며 장 후반 4.38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4.216%를 기록했다.
고용 지표 부진으로 잠시 하락했던 국채 수익률은 미국 제조업 활동 지표가 호조를 보인 뒤 이내 상승 반전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장기국채 수익률이 전반적인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며 미국 국채 수익률은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케임브리지대학 퀸스칼리지 총장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지금은 매우 총체적인 관점을 가져야 할 때”라며 “몇 가지 주요 행사가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6~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12월에 또 한 차례 25bp 인하할 것이란 시각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제이 로스너 멀티 섹터 채권 투자 책임자는 성명에서 "연준이 고용 지표 약세를 일부 일회성 요인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지만, 지표 부진은 다음 주 회의에서도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래너건 채권 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더 25bp씩 금리를 인하한 뒤 내년에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하면 국채 수익률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월 중 약 60bp 상승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입성을 놓고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면서 채권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변수 및 다음 주 4~6일 미국 국채 3년물과 10년물 및 30년물 입찰이 잇따라 예정된 점도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