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다음 달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투자회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달리오는 3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달리오는 주요 지정학적 위험과 선거 관련 우려,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문제 및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가장 잘 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 모두 걱정스럽다"면서 "좌파와 우파가 서로 싸우는 것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미국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그 가운데에서 위대한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위대한 개혁을 이룰 수 있는 강력한 중도층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믿지만, 두 후보 모두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보다 "훨씬 더 자본주의적“이라며 자본시장 측면에서는 더 낫다고 평가했다.
달리오는 그렇지만 어느 쪽이 집권하더라도 경제에는 긍적적이지 않다고 봤다. 그는 어느 당이 경제를 운영하더라도 큰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세금 정책을 포함해 두 후보의 주요 정책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이어 트럼프의 관세 수입 확대 방안이 내부 생산성으로 전환되는 정도에 따라 물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리오는 또한 ”부채 문제와 내부 갈등 및 외부 갈등이 걱정된다“면서 ”기후와 기후 비용 문제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의 국채 공급 증가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채의 약 3분의 1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더 큰 수요-공급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진정한 부채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한 사람의 부채는 다른 사람의 자산이며 국채 시장은 모든 자본 형성의 기초인데 어느 시점에 내부 갈등 문제와 결합하면 경기 침체기가 왔을 때 내부의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금이 전반적인 위험을 줄이는 다양하고 균형잡힌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