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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거인 레이 달리오 "미국 경제, 큰 혼란 위기 직면”

"빅 사이클 6단계 중 5단계 진입...부채의 위기에 직면" 경고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5-27 09:14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사진=로이터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가 미국이 현재 “큰 혼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미국이 역사의 6단계 “빅 사이클” 중 5단계에 진입했으며, 이 단계의 특징은 과도한 부채 창출과 세계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25일(현지 시각) 닛케이와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이론은 역사적으로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는 모델로, 6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는 이전 단계의 결과로 발생하며 다음 단계의 원인이 된다.
현재 미국은 5단계인 “부채 주기”로, 국가나 기업이 과도한 부채를 만들고, 이는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부채가 너무 많으면 상환이 어려워지고, 이는 금융 위기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5단계에서는 또한 세계 질서에 대한 도전이 발생한다. 이는 국가 간 경쟁과 갈등이 심해지는 것을 의미하며, 국제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가 간 협력과 대화를 어렵게 만들고,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달리오는 미국이 현재 부채 주기의 5단계에 진입하면서 많은 부채와 세계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인해 경제적·정치적·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2024년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이기더라도 국내 갈등과 국제 지정학적 갈등을 견해가 다른 정치 세력과 다루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언급한 5단계도 부와 가치에 대한 큰 인식 차이로 인해 좌파와 우파가 타협하기보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기 위해 싸우는 포퓰리즘이 전개되는 단계다.

달리오에 따르면 국내 갈등은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정치적 갈등, 인종 문제, 경제적 불평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대통령 정책 결정과 국가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그는 국제 지정학적 갈등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 러시아와의 갈등, 중동 지역의 불안정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갈등은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바이든과 트럼프의 정치 성향에 따라 이슈에 대응하는 양상도 달라지고, 그 결과도 당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달리오는 미국의 혼란이 달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세계 3대 기축통화인 달러·유로·엔화 모두 통화와 부채 자산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보았다.

달리오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며, 미국은 부채가 많아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부채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그는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와 엔화도 마찬가지로, 세계 3대 기축통화 모두 통화와 부채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대 통화가 서로의 불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완해 줘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각종 경제적 문제로 인해 경제가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연착륙이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부채 문제로 인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대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달리오는 미국 주식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고, 일각에서 이런 고공 행진이 주식 거품을 예고한다는 우려에 대해, 과거의 거품과 일치하는 특성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관해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로 인해 심각한 부채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것을 해결하려면 부채의 상환 조건을 변경하거나 부채 일부를 면제해주는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지만, 이는 은행 등이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중 관계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이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애플은 중국에 생산하던 제품의 일부를 인도 등 다른 나라로 이전하고 있다.

달리오는 일본에 대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고령화와 저출산 등 문제로 미래의 전망도 밝지 않아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지만, 아직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채권보다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투자의 방향을 언급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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