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 거품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Bridgewater)의 설립자인 달리오는 밸류에이션, 심리, 신규 매수자, 지속 불가능한 조건 등 버블 기준에 따라 시장을 분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달리오는 이날 링크드인 포스트에서 "내가 이 기준들을 사용하여 미국 주식시장을 볼 때, 그다지 거품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매그니피센트 7’ 주식에 “약간 거품이 있지만, 완전한 거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4개월째 랠리를 펼치며 5100선에 육박하고 있다.
달리오는 알파벳과 메타는 여전히 “다소 싸다”고 지적한 뒤 테슬라는 “다소 비싸다”라고 진단했다.
‘매그니피센트 7’(알파벳, 메타, 애플, 테슬라, 아마존, 엔비디아 및 마이크로소프트) 종목은 지난해 1월 이후 80% 넘게 상승했다.
달리오는 인공지능(AI) 대표주식인 엔비디아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당시의 시스코를 비교하면서 두 주식의 가격 궤적은 비슷해 보이지만, 현금 흐름의 경로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2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약 37인 반면, 시스코의 멀티플은 인터넷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100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 총액은 대부분 실적과 함께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AI가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주식에 대한 신뢰는 낮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