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4일 밀워키로 이동 18일 후보 수락 연설 예정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으로 미국이 더 극심한 분열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민주당이 정치 폭력을 개탄했으나 트럼프가 그런 사태를 유도했다며 트럼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트럼프를 ‘원조 파시스트’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파괴자로 공격함에 따라 암살 시도와 같은 폭력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반박한다.
이번 피격 사건은 미국이 정치적·이념적·문화적으로 두 동강이 난 상태에서 발생했다고 NYT가 강조했다. 지난 5월 마리스트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7%가량이 평생에 미국에서 제2의 남북전쟁이 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68년에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로버트 F.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베트남전에 대한 반대 시위로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올해 다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 NYT가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정치 폭력 사태를 비난하지만, 정치 전쟁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WP는 “피격 사건 이후 많은 사람이 정쟁의 온도를 낮추자고 호소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분위기가 절대 오래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올해 대선전이 험악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부 그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가 발생했다. 올해 대선에서도 선거 결과 불복과 물리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WSJ는 트럼프가 벌써 대선 승리 후 정적에 대한 보복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이 신문이 지적했다.
미 공화당은 애초 예정대로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전당대회를 시작한다. 오는 17일 부통령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한 데 이어 최종일인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한다. 트럼프는 14일 밀워키로 이동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어제의 끔찍한 일로 인해 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으나 나는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찬조 연설자 명단에는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막판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새로 추가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경호 과정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안전 대책에 대해 “나는 그를 지속해서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재원과 역량, 보호 수단을 그에게 제공할 것을 비밀경호국(SS)에 일관되게 지시해 왔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