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 밀리는 구글, 딥마인드 부서 'AI 중심' 통합

최근 AI 투자와 기술력, 협력 네트워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AI 연구 기능 보강에 나섰다.


알파벳 소유 기업인 구글이 AI 포트폴리오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딥마인드 및 연구 부서 전반을 AI 구축에 중점을 두고 통합하려고 한다고 19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블로그 게시물에 안전한 AI 개발에 중점을 둔 책임 있는 AI 팀을 리서치 부서에서 딥마인드 부서로 재배치한다. 이는 AI 모델이 구축되고 확장되는 곳에 연구 기능을 보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치는 AI 안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가 커지고 기술 규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구글은 이번 조치를 통해 AI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안전한 AI 개발을 강화해 AI 기술 발전과 안전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것이다.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구글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딥마인드 팀은 2023년 말에 공개된 구글의 가장 진보된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 개발을 도왔는데, 이 모델은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 출시는 알파벳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일부 역사적 이미지 생성 묘사의 부정확성으로 인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구글은 이미지 생성 기능을 일시 중지했었다.

구글 AI 팀의 통합은 회사가 AI 및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감원 및 비용 절감에 뒤에 나온 조치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해 2024년에 생성형 AI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분야에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간 구글은 4억 달러에 딥마인드 인수(2012년), AI 연구를 위해 구글 브레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투자 결정(2017년), 구글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TensorFlow)를 오픈 소스로 공개(2019년), 구글 I/O에서 BERT, GPT-3 등의 AI 모델을 공개(2021년) 등 투자를 했다.

또한, 챗GPT와 소라 제조업체인 오픈AI의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앞서려고 1년 전 연구 부서인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를 합병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10억 달러 투자(2016년), AI 비서 코타나(Cortana)를 비롯한 AI 서비스 강화(2017년), AI 연구소 설립(2019년), GPT-3를 기반으로 한 채팅 봇인 챗GPT 공개(2021년), 인간형 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스타게이트’에 1,000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2024년) 등에 나서고 있으며,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올 3월에 새로 신설된 소비자 AI 부서의 책임자로 영입했다.

투자의 결과는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생성형 AI이자 AI 챗봇 기능을 하는 구글 제미나이와 마이크로소프트 빙의 접속량을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검색 엔진과 인공지능 챗봇은 서로 다른 서비스이지만, 접속량은 두 회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자료가 될 수 있다. 현재 정확한 데이터는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시장 조사 기관인 스탯카운터의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에 따르면, 구글이 약 92.66%로 1위를, 빙은 약 3.3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아직은 제미나이 접속량이 많은 것으로 이해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