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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간 첫 무인 달착륙선 발사…반세기 만에 표면 탐사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탑재된 유나이티드 론치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이 8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탑재된 유나이티드 론치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이 8일(현지시간) 발사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최근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과거 달 탐사 부문 선구자였던 미국이 민간 주도로 50여 년 만에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눈길을 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다수의 미국 현지 매체들은 미국 우주기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한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이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컨' 로켓에 실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선이 착륙에 성공하면 미국은 1972년 이후 50여년만에 달 표면 탐사를 재개하게 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들이 올해 5차례에 걸쳐 미항공우주국(NASA·나사) 및 다른 고객들을 위한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8일 발사한 아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에 이어, 2월에는 또 다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Intuitive Machines)의 우주선이 발사될 예정이다.

1957년 당시 소련이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한 이후, 미국은 소련과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 및 탐사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양자의 대결이 극에 달한 1969년 나사는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아폴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수십만 명의 인력과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끝내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의 새로운 달 착륙 시도는 나사가 모든 과정을 주도하던 전통적인 미국의 우주 탐사 방식과 달리, 민간 업계가 달 착륙선의 설계와 운영을 주도하는 민간 주도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이 수십 년 만에 달 착륙 계획을 재가동하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이 너도나도 달 탐사 계획을 시도하거나 성공하면서 국가 간 달 탐사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인도는 지난해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일본도 지난해 9월 발사한 자국 최초의 달 탐사선 '슬림(SLIM)'이 오는 20일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미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도 달 탐사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의 일환인 ‘창어 6호’를 오는 5월 달 뒷면에 착륙시켜 암석과 먼지 샘플 등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달 표면에 영구적인 정착지를 세우고 우주인들을 상주시켜 본격적인 달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렌슬리어 폴리테크닉 대학(RPI)의 샌딥 싱 조교수는 WSJ에 “나사가 달 착륙 임무를 민간이 다루도록 하면 기술 발전이 촉진될 것”이라며 “더 일찍 했더라면 더 이른 시기에 달에 되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올해 내로 유인 달 탐사 우주선도 발사할 예정이다. 지난 2일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은 나사가 오는 11월 유인 달 탐사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새로운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시작한 나사는 2022년 사전 단계로 신형 유인 우주선 ‘오리온 캡슐’에 각종 센서를 장착한 마네킹을 탑재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해 안전성과 기능을 검증했다.

오는 11월 발사하는 아르테미스 2호에는 오리온 캡슐에 우주비행사 4명이 실제로 탑승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달에 직접 착륙하지는 않고, 달 궤도를 돌면서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임무에 성공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유인 달 탐사가 될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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