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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③] 인천 갓탤런트 대상 호주 키런 포레 "가수는 평생의 꿈, 남진 임영웅 존경...'아침마당' 1승 경력"

한국 각종 가요제 수상...전국 지방 안다닌데 없을 정도
부산 가장 인상적...매운 음식 잘 먹어, 홍어는 '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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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청년 키런 포레는 한국 온지 5년 됐다. 가수가 평생 꿈이다. KBS '아침마당'에 출연, 1승을 거둔 실력파다. 사진=키런 포레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청년 키런 포레는 한국 온지 5년 됐다. 가수가 평생 꿈이다. KBS '아침마당'에 출연, 1승을 거둔 실력파다. 사진=키런 포레

한국 트로트에 푹 빠져있는 호주 청년 키런 포레(Kiran Porey), 얼마전 '제13회 아름다운 인천실현 다문화예술제 및 제4회 인천 다문화 갓탤런트 대회'에서 패티 김 명곡 ‘그대 내 친구여’를 불러 대상을 받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가사를 음미하며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아마추어 실력은 아니다. 몇차례 한국의 이런저런 무대에 섰고 TV에도 나갔던 실력파다.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휴대전화 타고오는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우리말은 유창했다. 한국 온지 5년됐다.

- 갓 탤런트 대회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무대에 설 때마다 외국인으로서 한국의 정서와 가사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 지 늘 고민합니다. 저의 진심과 울림을 따뜻하게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패티 김 노래 '그대 내 친구여'를 불렀는데...


"네, 안성훈 선배님 버전으로 불렀습니다. 가사 속에 담긴 감사와 위로,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 사랑하는 이에 대한 헌신적 메시지 등이 마음에 크게 와 닿는 곡이라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패티 김 선생님은 과거 영상부터 최근 무대까지 두루 찾아봤는데 전율을 느낄 정도로 마력을 뿜어내는 명가수이십니다"

- 한국 노래 좋아하시나요?


"요즘은 거의 한국 노래만 듣습니다. 트로트는 각별히 좋아합니다. 조항조 선생님의 절제미가 담긴 '당신이어서'나 '인생아 고마웠다'에 매료돼 있습니다. 또 남진 선생님의 '상사화' '우수' 같은 곡들도 좋아합니다. 특히 남진 선생님의 카리스마와 에너지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또 따뜻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임영웅 님의 곡도 즐겨 부릅니다"

- 한국에서 유치원 영어 교사를 하신다는데 힘들지 않은가요?


"유치부와 초등부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아이들이 에너지가 넘쳐 좀 힘들지만 아이들 순수함에 교실은 늘 웃음이 넘칩니다. 저와 놀자고 조르며 까르르 웃을 때 고단함이 다 풀어져요. 목을 많이 쓰는 게 부담스럽지만 잘 버티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이태원가서 춤추며 스트레스 날려요"

- 한국에 친구가 많은가요?


"마음이 통하는 몇몇과 깊이 사귀는 편입니다. 호주와 달리 한국에선 새로운 인연을 맺는 게 조금 조심스럽더군요. 언어교환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봉화 가요제 무대에도 올랐다. 전국 가요제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작 직업은 유치원 영어교사다. 사진=키런 포레이미지 확대보기
봉화 가요제 무대에도 올랐다. 전국 가요제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작 직업은 유치원 영어교사다. 사진=키런 포레


- 한국 음식은 어때요?


"매콤한 요리 무척 잘 먹습니다. 매일 점심 한 끼는 한식 챙겨 먹어요. 밥 고기 찌개 밑반찬 등 영양이 균형잡혀 있어 좋아요. 매운 김치와 된장찌개 닭갈비 삼계탕 좋아하고요. 무엇보다 지글지글 구워먹는 한국식 바비큐(삼겹살과 갈비) 특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번데기나 삭힌 홍어는 도전하기 어려워요"

- 한국에서 가본 곳 중 인상적인 곳은?


"여행 뿐아니라 여러 가요제와 무대에 참가하면서 전주 광주 인천 진주 제천 창원 봉화 아산 강릉 대전 대구 경주 제주 등 정말 많은 곳 다녔습니다.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은 단연 부산입니다. 서울보다 날씨가 한결 온화하고, 도심의 발걸음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길을 걷다 먼저 따뜻하게 말을 건네주시는 친절한 시민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사찰과 알록달록한 벽화마을, 푸른 산과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져 즐길 거리도 무척 다양합니다. 역동적인 도심과 아름다운 해변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고향 호주의 풍경을 떠올리게 해서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 고향 호주에는 최근 가봤나요?


"한국에 온 이후 한번도 못가봤어요. 사실 저는 네팔에서 인도인 부모님 사이에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로 유학갔고 거기서 학업을 마치고 호주 시민권을 취득해 10년 넘게 거주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남동생은 인도에 살고 2년 전 방문한 게 가장 최근입니다. 가족들은 제가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무대에 서는 걸 자랑스러워하고 든든하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 한국인의 좋은 점 하나만 꼽는다면...


"한국인의 가장 큰 매력은 따뜻하고 끈끈한 '정(情)'입니다. 이방인인 저에게 먼저 다가와 가족처럼 마음 써주시는 분을들 만날 때마다 진심으로 감동 받습니다. 제 음악 활동에 대해서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봐라", "충분히 잘될 자격이 있다"며 아낌없는 응원과 용기를 건네주시는 따뜻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의 진심 어린 격려가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동료와 여행에 나선 키런 포레. 부산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한다. 사진=키런 포레이미지 확대보기
동료와 여행에 나선 키런 포레. 부산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한다. 사진=키런 포레


인도 클래식 배워... 호주 실용음악 전공, 음악교사 5년


키런 포레는 가수가 꿈이냐는 기자 질문에 짧지 않은 카톡을 보내왔다. 간절함이 묻어났다. 카톡 전문이다.

"어릴 적 11살 때부터 인도 정통 클래식 음악을 배우며 노래를 시작했고, 호주에서는 현대 실용음악 학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음악을 가르치기 위해 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고 시드니에서 5년간 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인 벽 앞에서 꿈을 내려놓으려 했던 순간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KBS <아침마당 - 도전! 꿈의무대> 1승과 여러 가요제 수상을 계기로 마음속 열정이 다시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보컬 레슨을 받으며 밤낮없이 실력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께 진심을 전하며,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주는 실력 있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엄정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stoda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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