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보유 31억원·만기 미상환 73억9000만원…관계사 18곳 자본잠식
조합원 상환 지연에 기업회생까지 검토…최대 연 10% 차입 구조 논란
청도군 3500억원 산단 조성 추진…군의회 사업 차질 대비책 마련 쟁점
조합원 상환 지연에 기업회생까지 검토…최대 연 10% 차입 구조 논란
청도군 3500억원 산단 조성 추진…군의회 사업 차질 대비책 마련 쟁점
이미지 확대보기2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아이쿱생협 관련 법인들의 차입금은 3730억원에 달한다.
현금 보유액은 31억원에 그치고, 조합원에게 빌린 돈조차 만기가 지나도록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해 산업단지계획 승인과 투자협약 체결을 마쳤다.
그러나 투자 주체의 재무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차입금 3730억원…현금 보유액은 31억원
지난 9월 아이쿱 측이 조합원 공청회를 위해 마련한 자료에 따르면 관련 법인 73곳의 현금 보유액은 7월 말 기준 31억원이다.
조합원 차입금 1469억원과 은행 대출 2261억원을 합친 총차입금은 3730억원이다. 보유 현금의 약 120배에 이른다.
조합원 차입에는 2375명이 참여한 것으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만기가 지났지만 상환하지 못한 금액은 73억9000만원이다. 조합원들이 반환을 요청한 금액도 536억9000만원에 달한다.
관계사들의 경영 상태도 악화됐다.
재무자료에 따르면 관련 법인 73곳 가운데 18곳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은 누적 손실로 회사의 자본금 일부 또는 전부가 잠식된 상태를 말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1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존 차입금 상환 부담과 경영손실이 겹치면서 추가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재무 위기는 기업회생 검토로 이어졌다.
아이쿱 측은 지난 9월 기업회생 신청까지 검토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기업회생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도됐다.
기업회생 신청 논의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이쿱의 자금난은 일시적인 상환 지연을 넘어 경영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상환 지연에 조합원 불신 확산
차입금 상환 지연은 조합원들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7년 차 조합원 A씨는 "만기 상환일이 지나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협동조합 측은 원금을 다시 맡기라고 권유했지만, 솔직히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군에 거주하는 조합원 B씨도 "아이쿱이 처음엔 건강한 먹거리와 사회적 가치에 공감해 참여했지만, 이제는 재무 구조가 너무 불안정해 보인다. 특별출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돈을 모으는 방식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의 불만은 아이쿱의 자금 조달 방식에도 집중되고 있다.
아이쿱 관련 법인들은 조합원들에게 최대 연 10%의 이자율을 제시하며 자금을 차입해 왔다.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재차입과 특별출자 권유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이쿱은 생산과 유통, 물류, 시설 운영을 여러 관계사가 분담하는 구조다.
조합원 차입금도 개별 법인으로 분산돼 있어 계약상 채무자와 실제 상환 책임을 구분해 살펴야 한다.
특히 조합원들이 맡긴 자금이 어느 법인에 얼마나 배분됐고, 어떤 사업에 사용됐는지에 대한 투명한 관리와 공개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조달 구조는 대규모 신규 투자를 앞둔 청도 자연드림파크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도 자연드림파크 2500억원 투자 약속…자금 조달이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청도 자연드림파크는 청도군이 지역 산업과 인구 유입을 위해 추진하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청도군은 2020년 아이쿱생협과 첫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부지 선정과 개발 규모 조정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매전면 덕산리·두곡리 일원 29만2844㎡에 대한 일반산업단지계획을 승인·고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총사업비는 35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아이쿱 측이 산업단지 조성 완료 후 5년 이내에 2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단지에는 농산물 가공·물류시설 15곳과 병원, 항암연구소, 호텔, 영화관, 스포츠센터 등 생산·문화·복합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청도군은 약 700개의 일자리 창출과 정주인구 1000명 이상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민간투자 재원이다.
아이쿱 관련 법인들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약속한 2500억원 이상의 시설 투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가 사업 추진의 쟁점이 됐다.
투자 기간은 산업단지 조성 완료 후 5년 이내로 설정돼 있다.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의료·문화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서려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청도 자연드림파크에 실제 투입된 민간자금과 추가 확보된 투자금 규모는 제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아이쿱의 재무 위기가 장기화하면 시설 투자 일정과 입주기업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도군의회, 사업 차질 대비책 마련 쟁점
청도 자연드림파크는 전임 군수 시절부터 추진돼 온 장기 사업이다.
2020년 첫 투자협약 이후 부지 선정과 사업 규모 조정 등을 거쳤고, 지난해 산업단지계획 승인과 재협약을 통해 사업 추진이 구체화됐다.
청도군의회에서도 그동안 사업 추진 과정과 진행 상황이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아이쿱의 재무 위기가 드러나면서 투자 지연이나 사업 축소, 최악의 경우 사업 좌초에 대비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청도군이 확인해야 할 부분은 투자금 확보 현황과 실제 집행 규모다.
아이쿱 측이 약속한 2500억원 가운데 이미 확보하거나 집행한 자금이 얼마인지, 남은 투자금은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업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경우 산업단지 기반시설 공사와 입주기업 유치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공공재정 투입 규모와 향후 추가 부담 여부도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아이쿱의 자금난이 조합원 차입금 상환 지연으로 현실화된 만큼 청도군의 사업 대응도 투자협약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청도 자연드림파크는 2500억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전제로 추진돼 왔다.
투자 주체의 자금 조달 능력이 흔들리면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청도군이 기대하는 일자리 700개와 정주인구 1000명 유입 역시 투자 이행을 전제로 한다.
아이쿱이 약속한 투자금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청도 자연드림파크의 사업 추진을 판단할 기준이 되고 있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