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개막…미국 물가·연준 경기보고서·월가 은행 실적에 시장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번 주 새로운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발표한다.
이란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 주요국의 재정 악화, 국채 금리 상승 등이 글로벌 경제의 회복력을 시험하는 상황에서 IMF가 성장과 물가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9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월가 주요 은행들도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면서 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 주요 경제 일정을 소개하면서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미국 물가 지표, 주요 은행 실적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12일(이하 현지시각) 전망했다.
IMF와 세계은행은 12일부터 18일까지 방콕에서 연차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관료, 국제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계경제 전망과 재정·금융 안정성 문제를 논의한다.
◇IMF 총재 "겨울이 오고 있다"…세계경제 회복력에 경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의 앞날에 대해 "겨울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경제가 그동안 여러 충격을 견디며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유지했지만 이러한 상황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는 의미다.
FT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방콕 연차총회에서 세계경제가 직면한 위험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각국 정부에 공공지출을 억제하고 차입 비용을 관리할 것을 촉구해왔다. 최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 지출과 부채 관리에 실패할 경우 높은 차입 비용이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IMF는 13일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한다.
세계경제전망은 IMF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주요 경제 보고서로 세계와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 물가 흐름, 경제적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동 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이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IMF는 14일에는 각국의 재정 상황과 공공부채 문제를 분석한 재정점검보고서를 공개한다.
주요국의 재정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 부채와 차입 비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IMF의 정책 권고도 관심사다.
◇미국 14일 소비자물가 발표…연준 베이지북도 공개
이번 주 미국 경제 일정에서는 물가 관련 지표가 핵심이다.
미국은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지수와 실질임금 관련 지표를 14일 발표한다.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같은 날 연준은 미국 전역의 경제 상황을 종합한 베이지북을 공개한다. 베이지북은 지역별 경기와 고용, 물가 등 경제 여건을 정리한 보고서로 연준의 향후 정책 판단에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15일에는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16일에는 미국의 9월 수출입물가지수가 공개된다. FT는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판단하는 주요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12일에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관련 행사에서 연설한다. 14일에는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국제금융협회(IIF) 연차회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16일에는 방콕에서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대담이 열린다.
세계경제의 성장과 물가 전망에 대한 국제 금융기관 및 미국 통화당국의 시각을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JP모건·골드만삭스 등 월가 은행 실적 발표
미국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FT는 월가 대형 은행들이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첫 순서를 맡게 된다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가 금융시장과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대형 은행들의 실적과 경영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에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블랙록,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찰스슈왑과 US뱅코프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주요 은행들의 실적은 금융시장 거래와 기업 활동의 흐름을 가늠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금융업종 외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13일에는 존슨앤드존슨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15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TSMC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산업의 수요 흐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 무역·영국 성장률 발표…더블린 AI 정상회의도 개최
미국 이외 주요국에서도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13일 일본은 9월 기업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영국에서는 9월 소매판매 관련 지표가 공개된다. 14일에는 중국의 9월 무역통계가 발표될 예정이다.
중국의 수출입 실적은 주요 교역국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흐름을 살펴보는 지표다.
15일에는 호주의 고용지표와 프랑스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영국도 이날 8월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유럽연합(EU)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 통계가 나온다.
AI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국제행사도 예정돼 있다.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AI 정상회의가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회장, 빈센트 로슈 아날로그디바이시스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아일랜드의 EU 순회의장국 활동과 연계해 개최된다.
FT는 AI가 세계경제의 새로운 도전 과제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는 기술과 경제 관련 의제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프랑스에서는 파리 모터쇼가 개막해 18일까지 열린다.
유럽에서는 15일부터 EU 정상회의도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IMF의 세계경제 전망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주요 은행 실적 발표가 잇따르면서 경제 성장과 금리, 기업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