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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신천지 자원봉사단, 어르신들 20명 머리 ‘손질’

인천 만수동 어르신 267명 머리···지난해 9월부터 봉사
신천지자원봉사단 남동지부 봉사자들의 봉사활동. 지난 10일 만수동 만월쉼터에서 어르신의 머리를 손질하고 환경정화 활동도 하며 뜨게질로 소품을 만들기도 한다. 사진=봉사단 이미지 확대보기
신천지자원봉사단 남동지부 봉사자들의 봉사활동. 지난 10일 만수동 만월쉼터에서 어르신의 머리를 손질하고 환경정화 활동도 하며 뜨게질로 소품을 만들기도 한다. 사진=봉사단
"잘 지내셨어요?", "그럼, 기다렸지. 오늘도 머리 예쁘게 해줘요"란 대화가 추석을 앞둔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 만월쉼터에서 자원봉사 현장에서 일어난 대화가 친구끼리 만나는 것처럼 아름다운 현장이 14일 전해졌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남동지부에서(이하 남동지부, 부지부장 김기하)의 봉사자가 안부를 건네자 어르신들이 웃으며 답한다. 쉼터 안은 가위질 소리와 드라이기 바람 소리, 어르신들의 대화 소리가 뒤섞인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거운 광경이다.

먼저 온 어르신들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고, 봉사자들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 때마다 안부를 물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던 김(86·남)씨 어르신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다.

그는 추석에 찾아올 자녀들 앞에 말끔한 모습으로 서고 싶었던 마음이 자원봉사자의 손길에 의하여 해결됐다. 어르신은 머리 손질만이 아니다. 매달 봉사자들과 나눈 커피와 삶은 계란, 한겨울 건네받았던 호빵을 하나씩 떠올리는 정겨운 만남이다.
고마운 마음에 봉사자에게 돈을 건네려 한 적도 있었지만, 봉사자들은 손사래를 친다. 만월쉼터 이미용봉사는 김씨의 요청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남동지부가 다른 장소에서 이미용봉사를 하던 당시, 이를 이용하던 김씨 어르신이 "만수동에도 와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였다.

1년째 이어지는 정기봉사에 박(78·여)씨 어르신 또한 매달 정해진 날짜에 머리를 손질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도움이 된다. 따로 미용실을 찾지 않아도 되는 만큼, 이날을 기다려 일정을 맞춘다고 해 지금은 근황을 나누는 봉사자들과 관계가 됐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이 늘면서 미용실 방문처럼 사소해 보이는 외출조차 부담이 되는 경우도 함께 늘고 있다.

만월쉼터의 이미용봉사는 이런 일상적 공백을 채우는 지역 단위 대응 사례 중 하나다. 쉼터에만 머물지 않고 봉사단 인천지역연합회(연합회장 이석구)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인천 지역 7개 지부는 148일간 66곳에서 활동하며 봉사자 1375명이 3229명의 어르신·주민과 만났다.
이미용봉사는 연합회가 운영하는 환경정화·보훈나눔·벽화 등 8개 봉사 유형 가운데 하나로, 인천지부·서인천지부·계양지부를 비롯한 여러 지부가 매달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 남동지부의 만월쉼터 활동도 이 가운데 하나다.

남동지부는 앞으로도 만월쉼터에서 월 1회 이미용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기하 남동지부 부지부장은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한 어르신의 요청에서 시작된 이미용봉사인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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