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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식 쇼’ 논란 청라아산병원…인천경제청 “송도세브란스 전례 반복 없다”

‘시공사 공백’ 비판에 분리 발주 카드로 맞불…“올해 12월 본공사 시공사 확정”
- 송도세브란스 ‘갑질·지연’ 학습효과…시민사회 “약속 위반 시 자금 회수 등 강력 대응해야”
인천경제청 전경. 사진=인천경제청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경제청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핵심 의료 인프라가 될 ‘서울아산청라병원’ 건립 사업이 이른바 ‘가짜 착공식’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요란한 착공식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정작 병원 건물을 지을 시공사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에 관할 지자체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치밀한 공정 관리에 따른 정상 진행”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껍데기만 착공?”…인천경제청, ‘분리 발주’ 정면 돌파


논란의 핵심은 병원 건립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아직 ‘본공사 시공사’가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종합병원 건설에 보통 4년(50개월)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말에나 시공사가 선정되면 당초 공언한 2029년 준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러한 의혹을 ‘전략적 공정 분리’에 대한 오해라고 일축했다. 급격한 공사비 상승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전체 공기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땅을 파는 ‘굴착공사’와 건물을 올리는 ‘본 건축공사’를 처음부터 쪼개어 발주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하부 굴착은 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이 맡아 공정률 54.6%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전체 토사와 암반 물량 21만㎥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14만㎥가 이미 밖으로 나갔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말까지 바닥을 다진 뒤, 오는 9월 입찰을 거쳐 12월에 본공사 시공사를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전문기관 검토 결과 굴착을 포함한 총 공기가 48개월이면 충분해 2029년 하반기 개원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세월’ 송도세브란스 학습효과…“청라는 구조부터 다르다”

이번 논란이 증폭된 배경에는 인천 시민들의 가슴에 깊은 불신을 남긴 ‘송도세브란스병원’의 장기 지연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연세대 법인이 추진 중인 송도세브란스는 토목공사를 앞당기고도 대형 건설사(1군) 유치 고집과 유찰 반복으로 완공이 차일피일 미뤄져 여론의 공분을 샀다. 공사비 증액에 힘을 실어주고도 연세대의 ‘늑장 공사 갑질’에 인천시가 끌려 다녔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업계와 인천경제청은 청라아산병원의 구조가 송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HDC현대산업개발 등 기존 주주사들은 애초에 병원 외 부대시설 시공만 맡기로 약정되어 있었으며, 핵심 병원 건물은 서울아산병원의 주도로 전문 시공사를 별도 선정하는 것이 당초 사업 모델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최적의 시공사를 찾기 위한 실시설계 및 입찰 기준 마련 절차를 밟고 있다.

“시민 농락 더는 없다”…밀실 행정 탈피, 투명성 확보 과제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수천억 원의 세금과 행정적 특혜가 직간접적으로 투입되는 대형 의료복합단지 사업인 만큼, 더 이상 지자체가 시행사의 일정 조율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주민들은 송도세브란스 사례처럼 병원 측이 기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협약 변경으로 면죄부를 줄 것이 아니라 막대한 배상금을 청구하거나 투입된 자금을 강제 회수하는 등 ‘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번 청라아산병원 논란은 단순한 공정 지연 우려를 넘어, 인천시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시험하는 무대가 됐다. 인천경제청이 공언한 대로 올해 12월 본공사 시공사를 순조롭게 뽑고 서북부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향후 수개월이 사업 성패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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