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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기다림’ 끝낸다… 주광덕, 진접선 ‘왕복 72회 추가 정차’ 승부수

남양주시 시정질문 답변서 “연 300억 손실에도 배차간격 단축 최우선”
차량기지 이전 효과 극대화 노림수… 서울시·교통공사와 ‘출퇴근 10분 벽’ 깨기 협상 가속
시정질문에 나선 주광덕 남양주시장 . 사진=남양주시이미지 확대보기
시정질문에 나선 주광덕 남양주시장 . 사진=남양주시
남양주 진접지구 주민들의 숙원인 ‘4호선 진접선 배차간격 단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연간 300억 원에 달하는 운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열차 증편을 통해 ‘교통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13일 남양주시의회에 따르면 주 시장은 지난 12일 제318회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진접선의 고질적인 배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진접선은 출퇴근 시간대 10~12분, 평시 20분이라는 긴 배차간격 탓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 이용 수요가 개통 당시 기본계획의 97%에 육박할 만큼 안정화됐음에도, 정작 ‘배차의 질’은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남양주시가 내놓은 해법의 핵심은 ‘진접차량기지’를 활용한 추가 정차다. 시가 자체 추진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최대 왕복 72회까지 추가 정차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도출됐다. 차량기지 입·출고 열차를 단순히 이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을 실어 나르는 영업 열차로 전환해 배차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서울 구간의 열차 시격 유지와 정차에 따른 가감속 등 기술적 요건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 및 서울시와의 고난도 협상이 필수적이다. 이에 주 시장은 최근 서울시 정무수석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혜택이 남양주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배차 단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 시장은 “연간 300억 원 규모의 운영 손실 부담은 시 행정에 큰 짐이지만, 교통 편의는 시민의 삶과 직결된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의 교통 편의를 끌어낼 수 있도록 왕복 72회 정차 목표를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진접선은 개통 이후 남양주의 광역교통 지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한 대 놓치면 끝장”이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주광덕 시장이 시정질문에서 ‘왕복 72회 증편’이라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한 것은, 이제 하드웨어(개통)를 넘어 소프트웨어(운영 품질) 경쟁으로 행정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선언이다.

진접차량기지는 서울시 입장에서는 기피 시설을 외곽으로 밀어낸 격이지만, 남양주시 입장에서는 이를 지렛대 삼아 배차 간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다. 주 시장이 서울시와 교통공사를 상대로 ‘기지 운영 협력’과 ‘증편’을 맞바꾸는 전략적 거래에 나선 것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영리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지자체가 철도 운영 손실을 전액 부담하는 구조는 재정에 큰 압박이다. 하지만 진접지구와 오남지구의 인구 밀집도를 고려할 때, 배차 간격 단축은 지역 가치 상승과 직결된다. 시가 감내하는 손실은 단순한 적자가 아니라,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얻는 ‘사회적 편익’으로 치환될 수 있다. 문제는 서울시 구간과의 운영 조율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제약을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느냐다.
남양주시는 현재 마석~상봉 셔틀열차와 별내선(8호선 연장) 안정적 운행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진접선 배차 개선이 성공할 경우, 남양주는 서북권(4호선), 중앙권(경춘선·GTX), 동남권(8호선)을 잇는 입체적인 철도망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결국 이번 배차 개선은 주광덕 시장의 ‘협상 체급’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민들이 역에서 시계를 보는 시간이 5분만 줄어들어도, 그 체감 효과는 수조 원대 인프라 구축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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