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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장손 박세현, 해병대 자원입대…"가문의 전통 넘어 스스로의 길로"

해병대 사령부는 해병대 특수수색대대와 1·2사단 수색대대가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 산악종합훈련장과 황병산 일대에서 '25년 동계 설한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해병대 수색대대 장병들이 영하의 날씨와 강설을 극복하며, 강인한 체력과 해병대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체력단련(PT, 구보)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해병대 사령부는 해병대 특수수색대대와 1·2사단 수색대대가 지난 4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 산악종합훈련장과 황병산 일대에서 '25년 동계 설한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해병대 수색대대 장병들이 영하의 날씨와 강설을 극복하며, 강인한 체력과 해병대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체력단련(PT, 구보)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뉴시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 박세현(20) 씨가 오는 27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해 1323기 신병으로 복무를 시작한다. 세현 씨는 해병대 수색대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격 시 '해병 중의 해병'으로 불리는 정예 부대에서 11주간의 혹독한 수색교육을 받게 된다.

세현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67) EG 회장과 서향희(51) 씨 사이에서 태어난 네 아들 중 장남이다. 미국 유학 중인 그는 조부와 부친이 모두 육군 출신임에도 해병대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통령은 육군 대장으로 1963년 전역했고, 박 회장 역시 육사 37기 출신으로 1986년 대위로 전역했다.

해병대 지원 배경에는 세현 씨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수색대는 해병대 입대자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검사와 체력평가, 심의 절차 등을 거쳐 선발한다"며 "이번 기수에서는 6명이 뽑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병대 수색대는 상륙 작전 선봉에 서는 정예부대로, 낙하산 강하와 스쿠버 잠수, 야간 침투 등 고강도 훈련을 수행한다. 지난 2월 강원도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에서 실시된 '동계 설한지 훈련'에서는 혹한 속에서도 장병들이 구보와 노르딕 스키 훈련으로 해병대 정신을 다졌다.

2005년 세현 씨의 출생 소식은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각별한 의미였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을 찾아 "온 집안의 기쁨"이라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우리 가문에 귀한 아이가 태어나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박세현 씨는 '가문의 군인 전통'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조부와 부친이 걸었던 육군의 길이 아닌, 험난한 바다와 산악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해병대의 길을 선택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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