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2명 인상 소수의견…점도표 중간값 3.00%로 대거 상향
“7월 인상 사이클 시작될 수도”…증권가, 한은 매파 전환 공식화 평가
반도체 호황에 성장률 2.6% 전망…국고채 금리 상승 전망 잇따라
“7월 인상 사이클 시작될 수도”…증권가, 한은 매파 전환 공식화 평가
반도체 호황에 성장률 2.6% 전망…국고채 금리 상승 전망 잇따라
이미지 확대보기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 금통위를 사실상 ‘매파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상향 조정된 데다 금통위원 2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내놓으면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을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점도표 중간값이 연 3.00%로 높아진 점을 근거로 이르면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5월 금통위를 통해 금리인상 사이클 진입이 공식화됐다”며 “인상 소수의견 2명과 점도표 중간값 3.00%를 통해 금리인상 전환 신호가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7월 인상 개시와 추가 1~2회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Natural born hawk(타고난 매파)”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은의 긴축 기조 강화를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과 금융안정에 대한 평가에서 전임 총재와 다른 인식이 부각됐다”며 “7월 포함 연내 2회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총재 기자회견 역시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매(hawk)를 부른 금통위”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금통위가 사실상 인상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공 연구원은 “물가·성장·환율·부동산 등 모든 여건들이 금리 인상 쪽으로 명확히 맞춰져 있다”며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7월 기준금리가 2.75%로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연말 기준금리 3.00%, 내년 1분기 말 3.25% 전망도 제시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측 인플레이션을 인정한 순간”이라며 물가 대응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연구원은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요인이 모두 금리 인상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까지 총 세 차례 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지만, 장용성·유상대 위원이 25bp(1bp=0.01%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2.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증권가는 이번 금통위에서 성장 판단 변화에 주목했다. 불과 한 달 전인 4월 금통위에서는 중동전쟁에 따른 성장 하방 압력을 우려했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 양호한 소비 흐름 등을 근거로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가 바뀌었다.
물가 판단도 이전보다 한층 강경해졌다는 평가다. 한은은 기존의 공급측 물가 충격을 넘어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언급했다. 박준우 연구원은 “공급 측 물가라면 일시적으로 넘길 수 있지만 수요 측 물가라고 판단하는 순간 중앙은행 대응 강도도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공동락 연구원도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여건들이 모두 인상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라며 “추후 인상을 일정한 호흡으로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매우 매파적 의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긴장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안재균 연구원은 국고채 3년 적정 레벨을 기존보다 상향한 3.75%로 제시했고, 박준우 연구원은 하반기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0%, 4.5%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동락 연구원 역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상단을 각각 3.85%, 4.30%로 제시하며 “시장금리 변동성 추가 분출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전쟁 전개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 환율 변동성 등이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한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고환율·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