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산은·수은·KIC·농협중앙회 등 금융기관 지방 이전론 부상
금융위·금감원,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포함 가능성도 관측
이전 대상 기관 노동조합, 지방이전 관련 강력 반발
금융위·금감원,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포함 가능성도 관측
이전 대상 기관 노동조합, 지방이전 관련 강력 반발
이미지 확대보기27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은 지역 민심을 겨냥해 금융기관 이전 공약을 대거 내놓고 있다.
대구에서는 기업은행 이전 공약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와 추경호 후보는 서울 중구에 본사를 둔 기업은행을 대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구 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오영준 후보와 수성구청장에 도전하는 박정권 후보 또한 기업은행 대구 이전을 공약하면서 관련 논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에서는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의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는 전북 7대 공약 중 하나로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의 전북 이전을 통한 제3 금융중심지 조성을 내걸었다. 서울에 위치한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 등을 전북으로 옮겨 금융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에서도 금융기관 이전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그동안 추진해 온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더해 여의도에 본점을 둔 한국수출입은행 이전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 의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융기관 지방 이전 논의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전 대상 기관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면서 금융권 전반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실제 이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요 정책금융기관은 현행법상 본점 소재지가 서울로 규정돼 있어 이전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한국산업은행법, 한국수출입은행법, 한국투자공사법, 중소기업은행법 등 관련 법률 개정 없이는 본점 이전이 사실상 어렵다.
내부의 반발 또한 강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국책금융기관노동조합협의회와 지역은행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달 29일에 ‘국책은행·지역은행 모두를 죽이는 일!’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에 관해 반대 뜻을 표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책은행의 강제 이전은 1석 마이너스 3조”라며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자 상장회사인데, 주주가치 훼손과 시장 원리 무시라는 법적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행의 주 고객인 중소기업 대출의 64%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가진 국가 기간산업 자금조달 노하우와 수출입은행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또한 서울이라는 하나의 허브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시너지가 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금융기관 관계자 또한 "지방 이전이 현실화되면 근무 환경이 바뀌는 것이다 보니 직원들도 어느 정도 불안해하는 분위기이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