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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올해 여전채 이자만 1800억…한은 매파·중동 리스크 ‘이중고’

여전채 금리 3.37%→3.95% 상승…4% 근접하며 부담 확대
금리 인하 약화 속 중동 리스크 확산…크레딧 상방 압력
여전채 만기 17.7조 도래…차환 물량 확대에 조달 부담 가중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상승세와 이란 전쟁 여파로 카드사들 차환 부담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매파 성향의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인 데 이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채권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카드사들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만기 도래 물량만 약 17조7700억 원에 달한다. 여전채는 카드사 조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향후 채권금리가 1%포인트만 상승해도 카드사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18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여신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의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부담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3년물(AA+ 기준)은 3.951%까지 올라 지난해 말 3.37% 대비 약 0.6%포인트 상승하며 4%에 근접했다. 크레딧 시장에서도 AA+ 회사채 금리가 4%를 상회하는 등 신용금리 전반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의 대부분을 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이 때문에 채권금리가 오르면 신규 발행뿐 아니라 만기 도래 채권을 차환하는 과정에서도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특히 올해 만기 물량이 17조77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금리 상승은 곧바로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발행금리 상승분(약 30bp 내외)만 반영해도 연간 이자비용은 약 600억 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전채 금리가 4%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이자 부담 증가폭은 약 1800억 원을 웃돌 수 있어 비용 압박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매파 성향의 한은 총재 지명과 중동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시장금리의 하방이 제한되고, 긴축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시장 금리 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이 높아지고, 이는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고채 금리는 시장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회사채와 여전채 등 크레딧 금리도 연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카드사 등 여전사를 대상으로 비상자금조달 계획 점검에 나선 것도 이러한 금리 상승과 유동성 경색 가능성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만기 물량이 많은 카드사일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도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 여전채 만기 물량은 롯데카드가 3조98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 2조9400억 원, 우리카드 2조8500억 원 순이다. 이어 신한카드 2조 원, 하나카드 1조8500억 원, 삼성카드 1조2000억 원이며 BC카드는 1800억 원 수준이다.

조달 비용 상승은 중·저신용자 이용이 많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특성상 조달비용 증가분을 금리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카드론 등 신용대출 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차주별 금융비용 부담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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