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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차주 10명 중 1명 ‘3개월 이상 연체’…비은행 자영업 부실 ‘심각’

고금리 장기화 속 5년 새 3배 급증
특히 60대 이상 연체 5배 뛰어
지난 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가에서 영업 전 식자재를 옮기는 자영업자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가에서 영업 전 식자재를 옮기는 자영업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은행권을 넘어 비은행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에서 연체 증가 속도가 두드러지면서 금융권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권 개인사업자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만4833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6천407명) 대비 약 4배 늘어난 수치로, 전 업권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저축은행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수는 약 10% 줄었지만, 금융채무 불이행 차주 수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차주 10명 중 1명은 3개월 이상 연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도 연체 차주 수는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개인사업자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1만6천여 명에서 3만3천여 명으로 약 두 배 늘었다. 다만 증가 속도는 비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영업자 부실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자 332만8천여 명 가운데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16만6천여 명으로, 전체의 5% 수준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스무 명 중 한 명이 3개월 넘게 원리금 상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채무 불이행자 수는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2020년 말 5만여 명 수준이던 연체 차주는 2023년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24년 말 15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에는 16만 명대를 기록했다. 연체 비중 역시 2020년 2.0%에서 5.0%로 2.5배 뛰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 차주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2020년 말 7000여 명이던 60대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지난해 3만8000여 명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해당 연령층의 연체 대출 잔액도 2조 원대에서 9조7000억 원대로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초저금리 환경에서 대출을 확대했던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이후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체감 금리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령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들이 부동산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령 차입자 비중이 높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충격이 집중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박성훈 의원은 “자영업자 부채 문제는 개인 차원의 어려움을 넘어 소비 침체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위험 요인”이라며 “정확한 실태 분석과 함께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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