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가파른 상승세… 3년물 3% 육박
올해 평균 환율, 외환위기 때보다 높아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물가 본격 상승 곡선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 연쇄 악영향 우려
올해 평균 환율, 외환위기 때보다 높아
고환율 장기화로 수입물가 본격 상승 곡선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 연쇄 악영향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구조적인 원화 약세에 수입물가가 뛰고, 국고채 금리도 연중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저성장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대표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914%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였던 전 거래일(2.944%) 대비 0.03%포인트(P) 내렸지만 최저치였던 지난 5월 7일(2.253%)보다는 무려 0.661%P 높고, 한국은행 기준금리(2.5%)보다도 0.414%P 높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가격 하락)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한 탓이다. 3년물 국채는 단기채권 중 거래량이 가장 많아 기준금리 전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채로 꼽힌다. 이에 3년물 국채를 기준금리의 선행지표로 보기도 한다.
문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나 은행이 발행하는 은행채 금리도 높아져,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은행 대출금리 또한 오를 수 있어서다.
계엄과 탄핵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멸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면 안정될 것으로 여겨졌던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구조적 원화 약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15.50원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평균 환율 1394.97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76.35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통화 약세와 채권 약세가 동시에 확인된다"면서 "한국의 경우 선진국과 달리 저성장이 채권 강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 오히려 구조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채권 약세 재료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채권 순발행량은 꾸준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서 "환율과 마찬가지로 채권 금리의 균형점 또한 상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물가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뛰었다. 전월(+0.3%)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4%로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율 상승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면서 "물가 통계에서 제외되는 자가주거비를 고려하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고통은 실제 통계치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