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외환시장 구두개입성 메시지 잇달아 공개
12월 미국 연준 금리 동결 전망에 미국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
주요국 통화인 일본의 엔화·중국의 위안화 약세에 원화 약세 움직임 강화
12월 미국 연준 금리 동결 전망에 미국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 강세
주요국 통화인 일본의 엔화·중국의 위안화 약세에 원화 약세 움직임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58.0원으로 주간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1.0원 상승한 것이다.
정부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80원대를 위협하자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외환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는 지난 14일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으로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며 외환시장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환율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국의 메시지에도 달러 상승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재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표출했으며,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또한 물가 안정의 근거가 나오지 않는다며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방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12월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 30분 기준 0.16포인트(P) 오른 99.46을 기록하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
주요국 통화인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 약세 또한 달러 강세와 더불어 원화 약세를 이끌고 있다.
일본은 다카이치 내각이 17조 엔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며 엔화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이 검토하는 17조 엔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13년 아베 신조 총리 시기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위안화 역시 약세 움직임을 보이며 원화 약세 기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달러 강세 재료들로 인해 내년 초에도 이러한 1400원대 고환율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 우세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026년 원·달러 환율은 1460원~1320원대를 전망한다”면서 “원화는 거주자 해외 주식투자 확대와 기업 생산기지 이전으로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연평균 환율은 140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연초 원화 약세가 일부 되돌림될 가능성은 있으나 과거와는 다른 구조적 수급 변화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하방 경직성은 높아졌다”고 했다.
한편 강달러 심화에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음 스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는 지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국민연금과 해외 수출업체들과 논의를 통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전략적 환헤지는 국민연금이 내부 기준 환율을 웃돌 경우 해외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0~10% 범위 안에서 조정하는 운용 전략을 의미한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