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금값이 치솟는 가운데 한은이 금 보유를 늘리지 않아 투자수익 창출 기회를 놓쳤다는 정일영·박대출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최근 3년간 개입을 통해 외환보유액을 줄여가는 국면에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국면으로 다시 가게 된다면,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금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달러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치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2013년 금 20톤을 추가로 사들인 뒤 현재까지 금 보유량을 104.4톤으로 유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약 1.2%에 불과하다.
다만 올 들어 국제 금값은 연초보다 50% 넘게 급등한 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어 한은이 금 매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투자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중수 전 총재 시절 금 매입에 나섰다가 매입하자마자 국제 금값이 폭락하면서 매서운 질책을 받았다는 점도 한은이 금 매입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