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20%↑…대면 가입 활발한 탓
장기보험, 車손해율 악화에 대체 활로로 부각
장기보험, 車손해율 악화에 대체 활로로 부각

14일 금융권과 손보협회에 따르면 손보사 전속설계사 수(누적)는 올 2분기 말 기준 13만5338명으로 전년 동기(11만2342명)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23년(10만2866명), 2022년(10만3511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전속설계사 수는 3만7623명으로 1년 전(2만6602명) 대비 약 40%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만9061명에서 2만4161명으로, DB손보는 2만1885명에서 2만2534명으로, 현대해상 1만3770명에서 1만4465명으로, 한화생명은 1명2173명에서 1만4161명으로 각각 늘었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손보사의 주요 먹거리가 장기보험으로 이동한 데 따라, 고객을 만나 장기보험을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전속설계사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은 약관이 복잡해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가입보다 대면 가입이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
특히 전속설계사는 보험대리점(GA) 설계사보다 자신이 속한 보험사의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판매에 수월하므로, 손보사들은 전속설계사를 통한 장기보험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손보사의 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보종별 보험수익 비중 가운데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화재 54.9%, DB손보 72.3%에 달한다.
전속설계사 수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손보사의 대표 먹거리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체 수익성의 활로가 모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는 4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의 지난 7월 차보험 손해율은 92.1%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한화손보를 포함한 6개사로 넓히면 손해율은 93%에 육박한다.
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손해율 손익분기는 82~83%로 인식된다. 여름철 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를 훌쩍 넘은 데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차보험 순손실은 92억원이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차보험 요율이 4년 연속 인하된 가운데 손해율까지 상승하면서 장기보험으로 집중도를 옮겨가고 있다”면서 “다만 산불 등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장기보험 위험 손해율은 크게 타격을 입으므로 손해율 관리는 여전한 숙제”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