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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 실적 희비] 보험 '투자익', 카드·캐피털 '대손부담', 저축은행 M&A 분주

KB손보·신한라이프 등 생·손보사 금리 하락·증시 반등 호재
업계 1위 신한카드 순이익 35% 급감…카드론 연체 눈덩이
적기시정조치 저축은행 M&A 활발…하반기 구조조정 지속
보험사들이 투자이익 방어에 성공하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료=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투자이익 방어에 성공하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료=연합뉴스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업권별로 희비가 갈렸다. 보험사는 투자이익 급증에 힘입어 지주사 실적을 방어했지만, 카드와 캐피털 업권은 대손비용 증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저축은행은 실적보다는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을 통한 건전성 확보에 안간힘이다.
28일 2금융권 등에 따르면 KB손해보험·KB라이프·신한라이프 등 주요 보험 계열사들은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 손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반등에 힘입어 투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이익 5581억 원을 기록하며 KB금융 내 비은행 부문 중 가장 견조한 실적을 냈고, 신한라이프는 무려 31.4% 증가한 3334억 원으로 신한금융 내 비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라이프 역시 18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며 선전했다. 이들 보험사는 구조화채권과 유가증권,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 평가이익을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실제로 KB손보의 투자이익은 26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6% 증가했고, 신한라이프는 1281억 원(70%), KB라이프는 1098억 원(11%)으로 늘었다. 반면 보험서비스이익은 줄었고, 지급여력비율(K-ICS)은 전년보다 하락하며 자본 건전성에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카드업권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손비용 급증, 조달금리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익이 24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급감했고, KB국민카드는 1813억 원으로 29.1% 감소했다. 삼성카드 역시 3356억 원으로 7.5% 줄었다. 우리카드는 761억 원, 하나카드는 1102억 원으로 각각 10%, 5.5%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론 연체 증가로 상반기에만 5097억 원의 대손비용을 적립했으며, KB·삼성 등도 대손충당금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나마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와 애플페이 등 신상품 전략으로 1.0% 늘어난 1655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2분기 들어 부실채권 매각과 연체율 관리 강화로 대부분 카드사의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와 경기 불확실성 탓에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캐피털 업권도 대손비용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KB·신한·우리·하나캐피털 등 금융지주 계열 4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2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5억 원 줄었다. 이들 기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더해 소비자금융 부문에서도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다. 특히 하나캐피털은 대손비용이 146% 늘며 순익이 86.6% 급감했고, 2분기엔 16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조달비용 안정화 이후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보지만,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수익성 회복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권에선 실적보단 구조조정 분위기가 여전하다. KBI국인산업이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최근 첫 M&A 사례가 현실화됐고, 상상인저축은행도 OK저축은행과의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반면 안국저축은행은 자력 회생을 택해 유상증자와 부실채권 정리를 병행 중이다. 이들 사례는 하위권 저축은행의 구조개편 신호탄으로, 하반기에도 매각이나 자본확충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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