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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자장사 경고] 4대 은행 순이자마진은 역성장했는데... 기업대출 강화 대안 찾는다

2분기 순이자마진 1.55%...전년 대비 소폭 감소
정부 비판에 가계대출보다 기업금융 확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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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 이자 장사에 대해 비판했지만 4대 은행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은 주로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에서 발생한 수익인데 은행들이 마진을 줄인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우리나라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커져 이자수익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강화로 활로를 찾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4대 은행의 이자수익은 1분기 대비 679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2분기 이자수익은 지난 1분기보다 350억 원 늘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2분기에 이자수익이 170억 원 늘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109억 원, 50억 원 증가해 이자수익 분야가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자수익 성장에 반해 NIM은 오히려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4대 은행의 NIM은 1.55%로 계산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0.04%포인트(P) 낮은 수치이며,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0.01%P 하락한 것이다. 국민은행의 2분기 NIM은 1.73%로 1분기 대비 0.03%P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2분기 NIM 또한 1분기보다 0.01%P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2분기 NIM값은 전분기와 같은 1.48%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2분기 NIM값이 0.01%P 상승해 1.45%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NIM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금융사들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다시 한번 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 이자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러한 불호령에 금융위원회는 28일 오전에 권역별 금융협회들과 만나 ‘생산적 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시대 여건에 맞지 않는 위험가중치 등 건전성 규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업권별 규제를 살펴보아 조속히 개선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금융권이 생산적 분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대출 확대 기조를 보여줬다.
권 부위원장의 언급처럼 금융당국은 현재 기업투자에 대한 위험가중자산(RWA) 개편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위험가중자산 개편을 통해 기존의 위험가중치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를 15%에서 25%로 상향하고, 정책펀드 또는 벤처투자 관련 위험가중치를 낮추는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가중치를 높이면 은행 자본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낮추면 자본 여력이 생긴다.

정부의 기업대출 관련 가이드라인에 국내 은행들도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하는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에 자금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해 기업 성장을 돕겠다는 기조다. 하나은행은 하반기부터 기업과 소호(SOHO) 대출 한도를 증액해 기업대출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올해 3분기까지 총 15조 원 한도의 기업대출 금리우대를 지원 중이며, 4분기에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한국무역보험공사에 특별 출연해 주요 산업의 협력기업 지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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