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CET1비율 개선… 주주환원 확대
국회 세법개정 추진… 투자매력 상승 호재
국회 세법개정 추진… 투자매력 상승 호재

여기에 개미들에 유리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골자로 한 세법 개정도 추진 동력을 받고 있다. 이미 투자심리가 한껏 개선된 은행주는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상승 랠리 기대감이 커졌다.
15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9만6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최고가(9만7100원)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KB금융도 전장 대비 0.93% 오른 11만96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최고가(12만2000원)를 추격했다. 신한지주는 7만800원에, 우리금융지주는 2만6750원에 각각 마감했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은행권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들 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이는 4대 금융지주가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한 데 따라 총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비율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0% 선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특히 KB금융은 상반기 단행한 8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하반기 약 7000억~8000억 원의 추가 매입·소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 가운데 첫 ‘50% 환원율’을 달성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능한 배경에는 금융지주의 CET1 비율 개선이 있다. 1분기 말 기준 지주별 CET1 비율은 KB금융 13.67%, 신한금융 13.27%, 하나금융 13.23%, 우리금융 12.42%로 전년 동기 평균(12.8%)보다 올랐다. 이 중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는 13~13.5%의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세제 개편이 전망되는 점도 은행주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배당 촉진을 위한 세제·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라며 소득세법 개정안을 언급했다. 해당 개정안은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사로부터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는 연간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최고 45%(지방세 별도)의 세금을 물게 된다. 이를 개선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은 이달 말 세제 개편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개미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 투심을 부추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증권가는 은행주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금융지주 목표 주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KB금융은 8.5% 높아졌으며 신한금융(5.28%), 하나금융지주(13.2%), 우리금융(16.1%)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24일에,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5일에 2025년 상반기 실적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